
존 람은 10일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포트스튜어트 골프장(파72, 7118야드)에서 막을 내린 유러피언투어 롤렉스 시리즈 3차전 아이리시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24언더파 2위와 6타 차로 여유있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기분 좋은 우승 직후 존 람은 유러피언투어 첫 우승의 영광과 함께 오소 플레이어라는 불명예를 동시에 얻었다.
문제가 된 람의 플레이는 최종 라운드 6번 홀의 그린에서다. 6번 홀에서 존 람의 마크는 동반자인 다니엘 임(32)의 퍼팅 라인에 걸렸고, 이에 람은 자신의 퍼터 헤드를 기준으로 힐 뒤쪽 마크를 들어 토우 앞쪽에 마크를 임시적으로 재배치했다. 임의 퍼트 이후 람은 다시 자신의 퍼터 헤드를 기준으로 힐 뒤쪽으로 마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람의 플레이는 문제가 될 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 람이 볼을 놓는 과정에서 논란의 소지가 생겼다. 첫 마킹 당시 람이 볼의 오른편에 볼 마커를 놓았던 것과는 달리 이후 볼을 제자리에 놓는 과정에서 자신의 볼을 마커 앞 쪽에 놓는 것이 중계 영상 화면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람의 플레이가 문제가 된 것은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슨(22,미국)이 마킹 후 리플레이스 과정에서 공을 원래 위치에 놓지 않았다는 시청자의 의견이 하루 뒤에 받아들여진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톰슨은 오소 플레이로 벌타, 벌타를 포함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는 것을 이유로 오기 플레이가 적용돼 또다시 벌타를 받으며 도합 4벌타로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람은 아무런 벌타도 받지 않았다.
이유는 일명 렉시 톰슨법 때문이다. 렉시 톰슨 사건 이후 발표된 새 골프 규칙 34-3/10에 따르면 육안으로 파악할 수 없는 증거를 영상으로 밝힐 경우, 또 선수가 해당 상황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규칙 위반 사실이 드러나도 규칙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즉, 이 조항은 선수의 정직성과 판단을 최우선으로 하며 정확한 위치 측정을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했다고 판단된다면 이에 대한 벌타를 부과하지 않는다.
사건의 당사자인 존 람은 경기 직후 미국골프전문매체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눈을 통해 본 정확한 자리에 다시 볼을 놓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경기 당시 13번 홀에서 람을 만나 대회를 나눈 뒤 람에게 벌타를 부여하지 않은 경기위원 앤디 맥피는 “람이 아주 정확한 위치에 볼을 놓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약 몇 밀리미터 정도의 미세한 오차가 있다”고 하며 “하지만 비디오 증거의 한계가 있고, 람 역시 그 상황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고 여겨져 벌타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람은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를 기록한 람은 264타로 대회 최저타 기록과 최다 언더파 기록을 갈아치우며 유러피언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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