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우는 출발이 느린 편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동기인 이수민과 이창우에 비해 프로 데뷔전도 늦었을 뿐만 아니라 이수민(24, CJ오쇼핑)과 이창우(24, CJ대한통운)가 유명세를 치른 후에야 뒤늦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김태우는 프로 데뷔 시즌 역시 가속까지의 시간이 필요했다. 김태우는 지난해 시즌 개막 대회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공동 11위에 올랐으나 이후 뚜렷한 활약은 없었다. 하지만 8월, 자신의 출전 4번째 대회인 KPGA 선수권 대회에서 공동 9위에 오르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한달 뒤 신한 동해 오픈에서는 치열한 우승컵 경쟁도 펼쳤다. 최종라운드 9번 홀에서 티샷 OB로 선두경쟁에서 잠시 멀어진 듯 보였던 김태우는 13번, 14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추격했다.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또 다시 우승과 멀어진 듯 보였던 김태우는 18번 홀 그린 밖 러프에서 10m가 넘는 긴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극적인 승부 끝에 한 타 차 준우승을 차지해 골프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비록 출발은 느렸지만 11개 출전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김태우는 이에 힘입어 총 309점의 신인왕 포인트를 얻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변영재와 신인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김태우는 결국 216점을 얻은 변영재를 93점 차로 제압하며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번 시즌 역시 김태우의 출발은 느리다. 시즌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는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고, 카이도 시리즈 전남오픈에서는 컷 탈락의 수모를 안았다. 이어 2013년 이후 4년 만에 출전한 GS 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만족할만한 첫 시즌을 치른 김태우는 여유 있게 도약을 준비한다. 김태우는 “첫 시즌을 치르면서 퍼트와 숏게임이 부족했다고 느꼈다”고 전하며 “전지훈련에서 퍼트와 숏게임 위주로 샷을 연마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를 치러보니 지난해 보다는 퍼트와 숏게임이 좀 나아진 것은 같은데, 아직은 연습한 만큼 올라오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합을 치르며 보완 해야 할 점을 찾아가고 있다. 이 점들을 보완해나가다 보면 남은 대회들은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또한 김태우는 이번 시즌을 시작하며 설정한 목표를 묻자 “신인상을 탔으니 다음은 대상이 아니냐”며 “사실 대상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목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상을 타려면 먼저 우승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이에 “대회 중 목표는 첫 승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우는 “다른 대회도 좋지만 한국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둬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으로 디 오픈에 출전하고 싶다”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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