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KPGA 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1라운드 리더보드 상단에는 낯선 이름이 자리했다. 그 주인공은 루키를 갓 벗어나 투어 2년차를 맞은 전가람이다. 전가람은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 첫 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올라 가장 먼저 프레스룸에 자리한 전가람에게는 약간의 긴장도 느껴지지 않았다. 전가람은 “드라이버 샷이 장기다”라고 운을 띄우며 “바람은 강했지만 핀을 공격적으로 공략한 것이 좋은 스코어로 나타난 것 같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전가람은 “우승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다. 단지 두 자릿수 언더파를 치고 싶다”며 뚜렷한 목표를 밝히고 프레스룸을 나섰다.
아쉽게도 전가람의 첫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연이어 1오버파를 기록하며 2타를 잃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전가람은 최종 7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성과도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은 전가람은 2년 차 동기들에 비해 가장 먼저 이름을 알렸다.
시즌 첫 단추를 잘 꿴 전가람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전가람은 전라남도 무안에서 막을 올린 유진그룹 올포유 무안 오픈 1라운드에서 강한 바닷바람을 뚫고 1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비록 이어지는 홀에서 강풍에 고전하며 1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2라운드 성적에 의해 충분히 컷 통과가 가능한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후가 될수록 바람이 많이 불어 오후 조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하며 이 중 6명이 1언더파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시즌 돌풍을 노리는 전가람의 성장세는 무서울 만큼 빠르다. 전가람이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중학교 2학년 무렵으로 최경주 프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본 전가람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에 손에 골프채를 쥐어줬다. 또래 선수들의 비해 늦은 시작이었지만 전가람은 빠르게 성장했다. 전가람은 골프채를 잡은 지 1년 만에 제주도지사배 골프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시장배 골프대회, 전국 청소년 골프 대회 등 여러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2014년과 2015년 건강상의 이유로 골프를 잠시 쉬었다"고 밝힌 전가람에게 2016년 코리안 투어 데뷔 비결을 묻자 "시드전을 한 달 앞두고 맹 훈련을 가졌더니 운 좋게 데뷔를 할 수있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전가람의 플레이가 가진 스타성이다. 전가람은 자신의 골프를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라고 표현했다. 전가람은 “안전하게 끊어 치는 플레이보다 장타로 지르는 스타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가람은 시즌 개막전 첫 대회에서는 297야드의 대회 평균 드라이버 거리와 92.86%의 페어웨이 적중률로 정확도 높은 장타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그린을 공략했다. ‘화려한 드라이버 샷은 다이내믹의 상징이다’라고 내세울 만큼 장타가 주목을 받고 있는 KPGA에서 전가람은 스타덤에 오를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갖춘 셈이다.
지난해 루키 시즌을 맞아 “첫 홀에서 갤러리를 마주한 뒤 약간의 긴장을 느꼈다”는 전가람은 “이번 시즌은 여유가 생겨 한결 더 편안해진 느낌이다”고 전했다. 이어 “대회가 거듭 될수록 좀 더 편안하게 화끈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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