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한국시간) 끝난 2017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가르시아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의 연장 끝에 승리를 거뒀다.
가르시아는 '골프 신동'으로 불리며 1996년부터 메이저대회에 73회 출전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 했고, 74번째 참가였던 마스터스에서 드디어 우승했다. 그만큼 감격적인 우승이었기에 우승 확정 순간 환호할 때 그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 같은 우승 스토리 말고, 그저 눈길을 잡아 끄는 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가르시아의 훤해진 이마였다.
가르시아는 10대 때부터 ‘골프 신동’으로 유명했고,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마르티나 힝기스, 다니엘라 한투코바, 레이 노먼 등 셀러브리티들과 염문을 뿌리며 화제에 올랐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가르시아의 헤어라인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이날 우승 직후 모자를 벗고 세리머니하는 가르시아의 머리에는 세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골프 스타와 탈모
최근 골프 스타의 탈모가 또 한 번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지난달 말 타이거 우즈(42, 미국)가 자신의 책 ‘1997 마스터스 : 마이스토리’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 TV 방송에 출연했다. 스튜디오에 모자를 쓰지 않고 출연한 우즈의 모습을 본 팬들은 그의 허리 부상 상태가 아니라 머리숱에 대한 뒷이야기를 더 나눴다. 20대 시절과 달리 우즈의 헤어라인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듯 보였기 때문이다.
유명 스포츠 앵커 스콧 반 펠트는 방송 인터뷰 중 대놓고 우즈와 함께 머리에 대한 농담을 나눴다.
반 펠트는 탈모 때문에 머리카락을 삭발하고 방송하고 있는데, 우즈에게 “친구, 내가 그동안 계속 이야기했지만 당신도 나의 길을 따라와야 해”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우즈는 “안그래도 지금 내 정수리에는 헬리패드(헬기이착륙장. 정수리 부분이 원형으로 탈모된 것을 가리킴)가 있다. 아주 행복하다”고 받아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스타 중에는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스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최저타수 신기록인 58타를 작성한 짐 퓨릭(47, 미국)이 대표적이다. 또 매트 쿠차(39, 미국)와 스티브 스트리커(50, 미국)도 있다.
지난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인 조던 스피스(24, 미국)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모자를 벗자 훤한 이마가 드러나 ‘모자를 쓰면 20대, 벗으면 40대’라며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골프 모자가 탈모의 원인?
프로 골퍼의 생활이 탈모에 악영향을 주는 요건을 두루 갖춘 건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모자를 쓰고 있는 시간이 매우 길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모자를 쓰고 있으면 머리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지 않아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프로 골퍼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 큰 상금이 걸려 있는 대형 이벤트를 치르고, 시드를 유지하거나 우승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살아간다. 매주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투어 생활도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 스트레스는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뉴질랜드의 스포츠 매체 ‘스터프’는 2년 전 골프 스타와 탈모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 매체는 탈모클리닉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서 “탈모라는 건 단순하게 한 가지 원인에 의한 게 아니다. 탈모는 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과다 분비될 경우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유전적 요인, 식습관, 스트레스 지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골프 선수가 모자를 오래 쓴다고 해서 무조건 탈모가 생기진 않지만, 탈모 요인이 있는 선수의 경우 모자를 오래 쓰는 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터프’는 “그런 면에서 골프 선수의 모자와 탈모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한편 골프가 다른 종목에 비해 선수 생명이 길기 때문에 유독 탈모 스타들이 많아 보이는 착시 효과도 있다. 47세의 짐 퓨릭이나 42세의 타이거 우즈는 다른 종목 같았으면 이미 한참 전에 은퇴했을 나이다.
또한 최경주(47), 최상호(62) 등 아시아의 베테랑 골퍼들은 탈모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탈모가 골프라는 종목 특성에 기인했다기 보다는 선수별로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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