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이자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해 그린 재킷 쟁탈전을 벌이는 무대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왼손잡이를 위한 골프장’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왼손잡이 선수들은 이 골프장에서 들어서면 훨훨 날아다녔다. 지난 14년간 왼손잡이 선수가 이 대회에서 6차례 우승했다. 왼손잡이 선수들은 역대 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총 9번 우승했는데, 이 중 6번이 바로 이 골프장에서 나왔다.
왼손잡이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왼쪽 도그레그 홀이 많은 코스 때문이다. 이 골프장의 18개의 홀 중 9개의 홀이 왼쪽으로 꺾인 좌 도그래그 홀이다. 이는 코스 설계 당시 어려운 홀을 만들기 위해 드로우 샷을 치게끔 설계했기 때문이다. 드로우 샷의 경우 오버 스핀이 걸리는 데다 탄도도 낮아 런이 많이 생겨 정확한 코스 공략이 어렵다. 이 때문에 오른손잡이 골퍼들은 좌 도그래그 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
반면 왼손잡이 선수의 경우 오른손잡이 선수와 반대이기 때문에 드로우 샷으로 공략해야 하는 코스를 페이드 샷으로 공략한다. 페이드 샷은 백스핀도 많이 걸리는 데다 탄도도 높아 런이 적다. 이 때문에 정확한 코스 공략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 대회는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전장을 대폭 늘렸다. 이에 더욱 필사적으로 드로우 샷을 치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그만큼 실수도 잦아졌고 상대적으로 왼손잡이 선수들이 이득을 보게 됐다.
PGA 대표적인 왼손잡이 골퍼 필 미컬슨(47, 미국)은 2004년, 2006년, 2010년 세 차례 마스터스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뒤를 이어 버바 왓슨(39, 미국)이 2012년, 2014년 두 차례 우승했다. 마이크 위어(47, 캐나다)도 2003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마스터스의 묘미는 드로우 샷’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킨 주인공은 오른손잡이다. 그는 바로 지금의 마스터스를 있게 한 타이거 우즈(42, 미국)다. 우즈는 자신의 장기인 높은 탄도의 드로우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코스를 공략했다. 1997년 최연소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된 타이거 우즈는 2001년, 2002년, 2004년 등 무려 4차례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항상 드로우 샷의 공식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마스터스의 그린은 악명 높은 ‘유리알 그린’이다. 그린 스피드는 무려 4m 이내로 볼을 살짝만 건드려도 수 미터를 굴러간다. 또한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심하다. 이 때문에 볼이 그린의 급경사를 타고 굴러 내려가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탄도가 낮고 런이 많은 드로우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린에 볼을 세우기 위해서는 페이드 샷을 비롯하여 탄도를 높이고 백스핀을 거는 등 볼을 세우기 유리한 샷을 구사해야 한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작년 이 대회에서 페이드 샷의 중요성을 매우 잘 보여줬다.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조던 스피스는 최종 라운드 11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12번 홀에서 티샷을 두 차례 그린 앞 개울에 빠뜨리며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를 범하며 무너졌다. 이에 스피스는 패배 요인을 “페이드 샷 구사 실패”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주로 아이언으로 드로우 샷을 구사한다. 하지만 페이드 샷으로 치려다 보니 생각만큼 비거리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이 점지한다는 마스터스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드로우 샷과 페이드 샷을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입게 될 것이다.
한편, 이번 마스터스에는 유러피언 투어를 주 무대로 활약하는 왕정훈(22)이 세계랭킹 톱50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이미 2010년과 2016년 두 차례 오거스타 무대에 섰던 안병훈(26, CJ대한통운) 역시 톱50 초청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반면,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첫 승을 올렸던 김시우(22, CJ대한통운)는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어 메이저 첫 승을 노린다. /928889@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er@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