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 끝에 렉시 톰슨(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4라운드 중반까지도 톰슨의 독주였지만, 톰슨이 지난 라운드의 실수 때문에 4라운드 도중 4벌타를 받으면서 판도가 급격히 바뀌었다. 유소연은 침착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나가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유소연은 경기 직후 퀵 인터뷰와 공식 인터뷰를 모두 영어로 진행했지만, 한국 기자들과 별도로 편안하게 한국말 인터뷰도 진행했다. 다음은 한국 기자들과 유소연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이 정말 남다를 것 같다.
“네 번째 우승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는데 메이저에서 해서 더 특별하다. 성적이 더 좋았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메이저라서 그랬는지 스코어가 좋지는 않았다(최종 14언더파). 코치랑 상의해서 메이저에 필요한 것들을 잘 준비한 것 같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세컨드 샷이 그린을 지나서 연못 앞쪽에 겨우 멈춰 섰을 정도다.
“상황에 따라서 좀 다르긴 하지만, 그 홀이 2온이 가능한 홀이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샷을 했다.”
연장 홀 세 번째 샷인 칩샷이 정말 좋았는데.
“홀까지 전체적인 거리는 15야드 정도 된 듯하다. 거의 칩인 이글이 될 뻔해서 속으로 ‘들어가라’ 생각했는데 좀 지나갔다(웃음). 공이 홀 옆에 붙은 게 1.5미터가 채 안 됐는데, 우승 결정짓기 가장 좋은 거리라고 생각했다.”
렉시 톰슨의 벌타에 대해 언제 알게 됐나.
“16번 홀 티샷 전에 그 상황에 대해 들은 것 같다. 원래는 렉시가 오늘 잘 친다고 생각해서 내가 우승에 근접했다는 생각은 안 했다. 렉시가 패널티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심리적으로 좀 동요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정규 라운드를 마치기 전까지 듣기로는 완전히 확정된 게 아니고, 벌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들었다. 다른 선수 결과에 영향을 받기 보다는 내 플레이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와 라운드 한 게 도움이 됐나. 공교롭게도 둘 다 까만 옷을 맞춰 입었던데.
“맞춰 입은 건 아니다. 안 그래도 아침에 연습장에서 마주치고 둘 다 웃었다. 웃기게도 인비 언니 옷 중에서 하얀 부분은 내가 까만 색이고, 내 옷 중 하얀 부분은 언니 옷에서 까만 색이더라. 서로 되게 상충되는 옷을 입어서 되게 한바탕 웃고 나가긴 했다. 친한 언니와 라운드해서 정말 편했다. 언니 뿐아니라 캐디들까지 네 명이 다 친해서 편안하게 라운드하는데 도움이 됐다. 연장 가기 전에 인비 언니가 나에게 ‘지켜보고 있으니까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줘서 힘이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많은 한국 팬들이 ‘유소연이 우승할 때가 됐다’고들 했다.
“나 또한 내 경기가 많이 향상됐다는 걸 스스로 많이 느껴서 올해 시작하면서부터 우승할 준비가 됐다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차분하게 준비해서 때를 기다리자는 생각 많이 했다. 아무래도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타지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한국 팬들 응원이 힘이 더 많이 된다. 밤잠도 안 주무시고 응원해 주시는 걸 알기 때문에 더 깊이 감사드린다. 특히 선수들은 팬들이 있기에 존재한다는 것, 팬들이 있기에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항상 감사드린다.”
랜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주)=김상민 기자 smfoto@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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