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한국시간) ANA인스퍼레이션의 ‘상징’인 ‘포피의 연못’을 보며 이보미가 꺼낸 말이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이 연못에 뛰어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이 곳에 왔다.
직접 본 ‘포피의 연못’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물이 깨끗한 게 놀라울 정도였다. 전인지는 “물이 워낙 깨끗하다. 보미 언니도 보면서 ‘수영장 같다’고 하더라. 보면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연못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ANA인스퍼레이션은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우승자는 대회장인 미션힐스 골프장 18번 홀 옆에 있는 연못에 뛰어든다. 이 연못의 별명이 ‘포피의 연못’이다.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오랜 기간 대회 총책임자 역할을 했던 테리 윌콕스의 별명 ‘포피’를 따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윌콕스의 손자가 할아버지를 ‘포피’라고 불렀다고 알려졌다.
전인지는 또 “호수 옆에 있는 다이나 쇼어(미국 영화배우. 이 대회를 창설한 주인공이다) 동상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도 남다르다. 이런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가 있는 것 아닌가. 많은 선수들이 이 연못과 동상이 있는 코스를 사랑한다”고 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깨끗하게 물 관리를 하는 이유도 따로 있다. 2011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우승 후 가족과 함께 연못에 뛰어들었는데, 루이스의 어머니가 호수 속 돌에 걸려 다리를 다쳤다. 이후 대회 주최측은 대회가 열리기 전 호수 바닥의 돌과 이물질을 치우고 물을 깨끗하게 관리해서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였다. 리디아 고는 10대 답게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면서 발랄하게 점프 입수했다. 당시 리디아 고는 “호수 물이 생각보다 차갑고 깊이도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과연 올해는 누가 이 맑고 예쁜 호수에 입수하는 영광을 누릴까. 대회는 한국시간으로 31일 막을 올린다.
랜초미라지(미 캘리포니아주)=김상민 기자 smfoto@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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