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한국 선수의 PGA투어 최고 성적은 지난달 안병훈(25, CJ대한통운)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기록한 6위다. 안병훈과 노승열(25)은 대회 중 선두의 자리에 올랐던 적은 있으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 PGA투어 한국 선수들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샷 비거리’다. 전장이 길어져 장타가 유리한 PGA에서 한국 선수들이 비거리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더스틴 존슨(미국)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6.2야드로 현재 이 부문 1위다. 시즌 3승을 거둔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06.5야드로 12위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이 부문 1위는 안병훈으로, 300.3야드 31위다. 뒤를 이어 강성훈(신한금융그룹)이 300야드로 35위, 노승열이 298야드로 49위다. 김민휘는 294야드로 73위, 시즌 초 허리부상으로 부진한 김시우(CJ대한통운)는 278.7야드로 공동 179위다.
‘장타’가 항상 우승을 결정짓는 요인은 아니다. 이번 시즌 18승 중 6승은 단타자가 기록했다. RSM 클래식 우승자 매켄지 휴즈(캐나다)는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291.2야드로 리그 105위다. 게다가 휴즈가 이 대회에서 기록한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79.5 야드에 불과했다.
또한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세계 랭킹 6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92.5야드(91위)다.
PGA 우승으로 가는 길에 숨은 복병은 따로 있다. 바로 ‘쇼트 게임’이다.
PGA투어가 주로 개최되는 미국의 골프장은 ‘베어 트랩’, ‘스네이크 핏’, ’공포의 말굽’ 등 별명이 붙을 만큼 까다로운 코스가 많다. 이 코스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공략법을 세워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PGA에 뛰어난 경기력을 요하는 코스들이 나타난 것은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러스(미국), 그레그 노먼(호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골프 경기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선수 출신이 골프장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오래된 한국 대다수의 골프장은 산을 깎아 만들었다. 이 때문에 한국 골프장들은 비교적 골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토목인에 의해 설계됐다.
비교적 단순한 코스에서 경기를 익힌 선수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코스를 공략해야 하는 PGA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깊은 러프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도 적지 않다. 한국 골프장의 경우 골프장 내장객들의 항의로 인해 깊은 러프를 조성하기 힘들다. 따라서 연습라운드뿐만 아니라 대회 중에도 깊은 러프는 만나기 힘들다. 반면, PGA에서는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긴 러프들이 즐비하다.
이번 시즌 PGA에서 ‘장타’가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우승의 키는 쇼트 게임으로 만들어낸 그린 적중률이다. 각 대회 우승자들은 각 대회에서 적어도 72% 이상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할 만큼 쇼트 게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따지고 보면 장타자들이 유리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장타자들에게는 다른 선수들보다 짧은 거리에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짧은 거리에서는 긴 클럽에 비해 컨트롤이 쉬운 짧은 클럽을 들어 더욱 정교한 샷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올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한 선수는 강성훈으로 69.01%(72위)다. 이어 안병훈이 68.45%(87위), 노승열이 68.35%(89위)로 뒤를 이었다. .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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