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슨과 토머스의 무기는 단연 ‘장타’다.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존슨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6.2야드(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토머스는 306.7야드(리그 14위)로 존슨보다 10야드가량 짧지만, 이번 시즌 4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을 3차례 기록한 저력 있는 장타자다.
그뿐만 아니라 마쓰야마 히데키, 리키 파울러, 허드슨 스와포드, 로드 팸플링, 코디 그리블 등 이번 시즌 우승자들은 각 대회에서 평균 300야드 이상 드라이브 비거리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장타자 전성시대가 열린 가장 큰 이유는 PGA투어의 전장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각 투어에서는 대회 난이도 조절을 위해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전장의 길이를 늘이고 있다. 이에 현재 PGA에서도 7500야드를 넘나드는 전장이 속출하고 있다.
긴 전장은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이는 다른 선수들보다 짧은 거리에서 그린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거리에서는 비교적 컨트롤이 쉬운 짧은 클럽을 들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이번 시즌 PGA 우승자 모두 각 대회에서 적어도 72%이상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을 만큼, 그린을 정확하게 공략하는 것이 우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그린을 더욱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게 하는 장타야말로 최고의 무기다.
반면, 지난 시즌 KPGA에서는 장타가 최고의 무기가 되지 못했다. 심지어 좋은 성적을 위해 장타를 포기하는 선수들도 속출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2012년 장타왕 김봉섭(309.087야드)과 2013년 장타왕 김태훈(301.067야드) 이후 평균 300야드 이상 때려낸 장타왕도 나오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골프장 태생적 한계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산을 깎아 만든 산악형 골프장이다. 홀과 홀 사이에 높낮이가 있어 대부분의 홀에 OB티가 필수적으로 꽂혀있다. 또한 폭이 좁은 페어웨이에는 언듈레이션도 많다. 티샷이 정확하게 페어웨이를 공략하지 않으면 다음 샷에 어려움이 따라 그린 적중률도 낮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KPGA 투어가 개최된 13개의 골프장 중 단 7개의 골프장만이 7000야드를 간신히 넘겼다. 굳이 무리하며 장타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장타에 정확성까지 겸비한다면, KPGA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변함 없다.
최근 4년간 KPGA에서 장타왕을 차지했던 김봉섭(34, 휴셈), 김태훈(32, 신한금융그룹), 허인회(30, JDX멀티스포츠), 김건하(25)는 '장타의 이점을 강화하고 드라이버 티샷의 정확성을 보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KPGA를 통해 비시즌 동안의 근황과 이번 시즌 각오를 전했다.
2012년 장타왕 김봉섭은 “온 힘을 다해 치는 것보다 헤드 무게로 가볍게 샷을 날리는 연습을 해도 비거리가 줄지 않는다”라고 전하며 “이번 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2013년 장타왕 김태훈은 “그간 드라이버 티샷의 방향성이 좋지 않아 경기력의 기복이 심해져 크게 거리 욕심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드라이버 티샷의 거리와 방향성이 좋아졌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장타왕도 노려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2014년 장타왕 허인회 또한 “거리만 고집하다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지난 시즌 거리에 비해 부족했던 티샷의 정확성을 정교하게 다듬어 프로 데뷔 이후 해보지 못한 다승왕에 도전하겠다”며 이번 시즌 목표를 밝혔다.
2015년 장타왕 김건하는 “장타의 비법은 스윙아크”라면서 “스윙 아크를 최대한 크게 유지하기 위해 유연성 트레이닝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원한 장타와 함께 철저한 코스 공략법을 세워 데뷔 첫 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PGA에서 장타는 여전히 선수들의 자존심이다. 지난해 KPGA 장타왕 김건하는 “드라이브 거리는 남자 선수들의 자존심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장타 경쟁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리그 흥행에 있어도 ‘장타’는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무기다. ‘다이내믹’을 지향하는 KPGA 코리안투어는 다이내믹의 상징이 선수들의 호쾌한 장타라고 밝혔다.
2017 KPGA에서 ‘시원한 장타’가 선수들에게는 우승컵을, 리그에는 흥행을 가져다줄 지 지켜볼 일이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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