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여제’ 박인비(29, KB금융그룹)가 지난 8일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이야기를 했다. 박인비는 “역사상 첫 올림픽 여자 골프 2연패에 대한 욕심이 있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도쿄올림픽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인비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손가락 통증을 딛고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돌아온 여자 골프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박인비는 손가락 수술을 받았고, 6개월의 재활 끝에 지난달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 두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박인비는 LPGA투어 통산 18승을 거뒀고, 이 중 7승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LPGA투어 5개의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도 이뤘다. 또 지난해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늘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끝없이 도전하고 있다. 당장 올 시즌 안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추가로 우승을 더 하는 게 목표이고, 3년 뒤에는 올림픽 2연패를 꿈 꾸고 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리우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올림픽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알게 됐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고, 그때 대표로 선발이 될 지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다”라고 했다.
박인비는 이날 인터뷰에서 철학자 같은 말도 남겼다. ‘신기의 퍼팅’, ‘퍼팅 달인’이라는 극찬을 듣는 박인비는 “퍼트를 잘 하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박인비는 “나 역시 어떤 날은 라이가 다 보이고, 잘 들어가는 날이 있다. 반대로 하나도 안 보이고 안 되는 날도 있다. 퍼팅이란 게 아무 이유 없이 안 될 때가 있다. 기술적인 것보다도 퍼트할 때 집중을 잘 하려고 하고, 잘 안 될 때는 겸허하게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박인비는 스스로 멘털을 다스리고 코칭하는 데 있어서 차원이 다른 경지에 오른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인비가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목표를 밝힌 것이 다른 선수들의 각오와 또 달라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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