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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의 우승' 박인비 "의심 털어내고 나 자신 증명한 게 의미있었다" [일문일답]

2017-03-08 15:40

박인비가기자들의질문에답하고있다.사진=김상민기자
박인비가기자들의질문에답하고있다.사진=김상민기자
[잠실=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박인비(29, KB금융그룹)가 ‘금의환향’해서 팬들을 만났다.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다음 대회(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참가하기 전 잠시 귀국했다. 박인비는 8일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의 골프의류 매장에서 팬사인회를 했다.
박인비는 1년 4개월 만에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 6개월간 손가락 수술과 재활에 집중하다가 복귀한 지 2개 대회 만에 이뤄낸 우승이었다.

이날 기자들을 만난 박인비는 아직 남아있는 우승 여운과 올 시즌 각오, 향후 계획에 대해 풀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후 ‘올 시즌 목표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더 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나.
“어느 대회건 메이저 우승을 한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에비앙 챔피언십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2012년에 그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당시엔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기 전이었다. 또 코스도 많이 바뀌었고. 그 대회가 나한테 썩 잘 맞는 그린은 아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타이틀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아직 국내 대회에서 우승이 없다.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당연히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을 꼭 하고 싶다. 올해 2-3개 정도 국내 대회에 참가할 생각을 하고 있다. 일단 삼다수 마스터즈, 국민은행 대회는 나갈 것이다. 그 중에서 우승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우승이 16개월 만의 LPGA투어 우승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은 부상 재활에 힘썼는데, 이번대회에서 본인 능력의 어느 정도를 발휘한 것 같나.
“4라운드만 놓고 봤을 땐 내 능력의 99%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박인비는 최종 4라운드에서 8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 1~2라운드는 70%, 주춤했던 3라운드는 60% 정도 아닐까. 종합적으로 보자면 80% 정도인 것 같다. 하지만 매 라운드마다 4라운드처럼 퍼트가 되는 게 아니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그런 퍼트가 나와줬으면 좋겠고, 또 그게 메이저 대회였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은 게 중요하다.”

박인비가자신의우승사진옆에친필사인을들어보이고있다.사진=김상민기자
박인비가자신의우승사진옆에친필사인을들어보이고있다.사진=김상민기자

이번 우승이 어떤 의미였나.
“다른 우승 보다도 기뻤던 게, 내가 오랫동안 공백기 가졌고 언제 내가 이전의 레벨로 다시 칠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는데 그 의심을 해결해 줬다고 해야 하나. 나 자신을 증명할 수 있던 무대였다.”

다음 대회가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첫 대회다. 각오는.
“미국 대회는 아시아에서 하는 대회랑 코스도 다르고, 또 미국 본토에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자체가 나에게는 새로운 골프 인생 전환점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

이달 말에는 ANA인스퍼레이션이 열린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다.
“파운더스컵, 기아클래식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첫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 ANA인스퍼레이션은 러프도 길고 해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중요한 대회다. 정확도에 집중하겠다. 올 시즌 메이저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시즌이 판가름날 것 같다. 신경 써서 준비할 것이다.”

‘신기의 퍼팅’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퍼팅 잘 하는 비결이 뭔가.
“어떤 날은 라이가 정말 잘 보이지만 또 어떤 날은 하나도 안 보일 때도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감각 보다도 퍼트할 때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집중해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또 하나는 퍼팅이란 게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안될 때가 있다. 홀이 나를 거부하는 날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날은 그냥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런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그래도 타고난 감이 좋은 것 아닌가.
“물론 감이 좋긴 하다.(웃음)”

잠실=이은경 기자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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