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박성현의 날카로운 샷 감각 만큼이나 눈에 띈 장면이 있다. 바로 박성현이 새 캐디인 콜린 칸과 영어로 ‘수다’를 이어간 모습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영어가 너무 짧기 때문에 그렇게 100% 의사소통이 된 것 같진 않다”며 웃었다. 이어 “어느 정도는 서로 이해하니까 경기를 잘 풀어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칸이 박성현에게 말을 많이 붙이더라고 말을 건네자 박성현은 “나에 대해 빨리 알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영어도 어려운 말은 안 해줘서 편했다. 참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은 미국 진출을 선언하기 전부터 영어가 콤플렉스라고 솔직하게 밝혀왔다. 그는 LPGA투어 정회원으로서 데뷔전 첫 라운드를 치른 이날도 솔직한 인터뷰를 이어갔다.
1라운드에서 칸은 박성현이 퍼트를 앞두고 있을 때마다 거의 엎드리다시피 하면서 라이를 읽어줬다. 그러나 박성현은 “콜린이 라이는 잘 봤는데, 내가 잘 못 알아들어서 그런지 어드바이스를 많이 해주진 않았다. 퍼트 라인은 주로 내가 보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3위 전인지(23)와 함께 라운드했다. 세계 톱랭커들과의 동반 라운드에도 전혀 기 죽지 않는 모습이었고, 특히 장타자이자 1라운드 경기를 매우 잘 풀어갔던 쭈타누깐(5언더파 공동 2위)이 거침 없이 플레이하는데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본인의 표현처럼 ‘짧은’ 영어 실력도, LPGA투어 강자들의 기싸움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제 플레이를 해낸 것만으로도 박성현의 데뷔전 첫 라운드는 인상적이기에 충분했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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