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2(목)

축구

日 언론도 주목한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

2015-02-01 09:54

'로봇도은퇴한다,그동안고생했다'한국축구국가대표수비수차두리는호주아시안컵을끝으로14년동안가슴에달았던태극마크를반납한다.사진은2002한일월드컵당시차두리가태극기를들고팬들의환호에답하는모습.(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로봇도은퇴한다,그동안고생했다'한국축구국가대표수비수차두리는호주아시안컵을끝으로14년동안가슴에달았던태극마크를반납한다.사진은2002한일월드컵당시차두리가태극기를들고팬들의환호에답하는모습.(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마지막까지 폭발적인 질주를 펼쳤던 노장의 투혼은 끝내 응답받지 못했다. 로봇인 줄 알았던 그의 얼굴에도 굵은 눈물이 쏟아졌다. 기력이 다해서가 아니라 아쉬움이 너무 무거워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상대 선수들이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경의를 표했다.

곧 눈물을 닦고 일어난 그는 후배들을 품에 안았다. 누구보다 쓰라릴 동생들의 마음을 쓰다듬었다. 14년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한 '차미네이터' 차두리(35 · FC 서울)다.

차두리는 1월의 마지막 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전후반은 물론 연장까지 120분을 쉼없이 달렸다. 특유의 폭풍 질주로 호주 진영을 휘저었고, 육탄 방어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하지만 우승으로 은퇴 경기를 장식하려던 차두리의 꿈은 무산됐다.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레버쿠젠)의 극적인 동점골로 들어간 연장에서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분패했다. 한국 축구가 노린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도 물거품이 됐다.

차두리는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러나 다시 일어섰고, 후배들을 안았다. 이후 상대 감독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격려를 받았다.

'아시안컵최고의순간'차두리가우즈베키스탄과8강전에서보인70m폭풍드리블은이번대회최고의장면으로꼽힐만하다.사진은당시드리블에이어쐐기골을어시스트한뒤득점한손흥민과함께기뻐하는모습.(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최고의순간'차두리가우즈베키스탄과8강전에서보인70m폭풍드리블은이번대회최고의장면으로꼽힐만하다.사진은당시드리블에이어쐐기골을어시스트한뒤득점한손흥민과함께기뻐하는모습.(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감동적이었던 차두리의 '국대 은퇴' 경기는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결승전 뒤 "한국, 무정의 휘슬…대표 라스트의 수비수 '자랑스럽게 은퇴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55년 만의 정상에 한 걸음이 닿지 않았다"면서 "손흥민의 기백이 가득찬 동점골을 넣었으나 연장에서 힘이 다했다"며 한국의 준우승 소식을 실었다. 이어 "시합 종료의 휘슬이 울자 선수들이 푸드득 피치에 쓰러졌다"고 묘사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멘트도 실었다. 이 신문은 "슈틸리케 감독이 끝까지 '선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반복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 은퇴를 시사한 차두리에게도 '고개를 들면 좋겠다. 자랑스럽게 은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에 둘이 서로 뜨거운 악수를 주고 받았다"고 기사를 마무리했다.

차두리는 결승전 다음 날인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나의 마지막 축구여행은 끝이 났다! 비록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너무나 열심히 뛰어준 사랑스러운 후배들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면서 차두리는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에 힘을 보탰던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차두리가 거둔 유종의 미였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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