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오프 이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넥센의 오재영과 ‘옛 홈 구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의 장원삼 모두 최상의 투구를 펼쳤다. 쌀쌀한 날씨 탓에 당초 예상됐던 ‘타력전’이 전개되지 못한 채 양 팀 합쳐 나온 점수는 4점에 불과했다. 다만, 그 4점 중 3점이 홈런에 의한 점수였고, 결승타 역시 홈런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실투’하나만 잘못 연결되어도 큰 것 한 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그대로 입증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박한이가 그 주인공이었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8회 초 2사 이후 터진 박한이의 중월 투런 홈런은 그가 왜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됐는지 설명해 주는 장면이 되기도 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2승 1패를 기록하며, 통합 4연패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
넥센, ‘MVP 후보 트리오’ 안 터지면 답 없다!
하지만, 넥센 역시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특히, 8회 초 투 아웃까지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아웃카운트 4개만 잘 잡아내면 충분히 ‘신승’에 이를 수 있었다. 그러나 8회 초 투 아웃 상황에서 이승엽의 평범한 플라이를 서건창-이택근의 판단 미스로 놓친 것이 상당히 뼈아팠다. 이는 경기 흐름을 그대로 상대에게 내어 준 계기가 되고 말았다. 만약에 당시 두 선수 중 하나라도 ‘콜 플레이’를 제대로 했다면, 타구 처리가 어려웠던 것도 아니었다. 넥센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는 장면이기도 했다.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정규시즌 MVP 후보 3인’에 있었다. 이들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목동구장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리드오프인 서건창은 논외로 하더라도 박병호-강정호 등 ‘40홈런 이상 기록한 홈런타자’들이 안방에서 큰 것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는 점은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면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는 서건창은 시리즈 타율 0.143에 그치고 있다. 특히, 안방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면서 ‘밥상’을 차려주지 못했다. 아니다 싶을 경우 타순 조정이 불가피할 듯하다. 서건창을 비롯하여 박병호-강정호 등 ‘MVP 후보 트리오’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모두 무안타(12타석 11타수 무안타 1볼넷)로 물러났다.
안타까운 점은 7일을 끝으로 올 시즌에는 더 이상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홈 팬들 앞에서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인지, ‘포스트시즌 목동구장 징크스’를 남겨둔 채 잠실로 이동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가 단 한 경기로 판가름나게 되는 셈이다. 장소 여부를 떠나 이들 3인이 안 터지면, 넥센도 답이 없는 싸움을 계속하게 되는 셈이다. 불펜에서 ‘필승조’인 조상우-손승락-한현희 트리오를 투입하고도 패했다는 점 또한 상당히 뼈아프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넥센은 3차전에서 ‘다 이긴 경기’를 내어줘야 했다. 4차전에서 가장 믿고 있는 에이스 밴헤켄을 투입하고도 패할 경우, 5차전에서 승부를 마감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장면을 예상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MVP 후보 트리오’의 각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넥센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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