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금)

야구

현실을 외면한 야구계, 언제까지 '600만 관중'에 박수치나?

‘잘 될 것’이라는 현실 안주, ‘2000년대 회귀'는 시간 문제다!

2014-09-15 22:55

▲현재한국프로야구는'꽉들어찬관중숫자'에즐거워할수있다.그러나팬심(心)이한번떠나고나면싸늘하게돌아서는것또한프로스포츠의세계다.사진│넥센히어로즈
▲현재한국프로야구는'꽉들어찬관중숫자'에즐거워할수있다.그러나팬심(心)이한번떠나고나면싸늘하게돌아서는것또한프로스포츠의세계다.사진│넥센히어로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14일,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가 올 시즌 누적 관중 숫자 600만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야구 대표팀도 15일부터 소집에 들어가는 등 또 다른 야구 붐을 탄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1998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드림팀 1’을 출범하며 야구 인기에 불씨를 지핀 한국 야구는 그동안 몇 차례 위기에도 불구하고 국제 대회 선전을 통하여 이를 만회하곤 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은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야구 관계자들은 내심 프로야구 휴식기를 이용하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정하고, 이를 정규시즌에까지 이어가려고 할 것이다. 이미 리틀야구에서 어린 선수들이 세계를 정복했고, 18세 이하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고교야구 대표팀이 아시아를 제패한 만큼, 이번에는 프로야구 ‘형님’들이 유종의 미를 선보여야 할 때인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향적인 면’에 비친 빛이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야구계 뒤편에 가려진 ‘그늘’도 길고 오래가는 법이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이면 속에 한국야구는 ‘고양 원더스’라는 또 다른 선수들의 공급처를 잃었고, 유난히 뛰어난 대졸 선수들이 배출된 올 시즌에는 생각보다 적은 선수들이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전과 같이 수시로 연습생을 뽑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신인 선수 계약을 할 때 신고 선수 숫자도 동시에 확정짓는 때가 왔다.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가 바로 그러한 모델을 보여 준 구단 중 하나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야구를 포기하는 시점이 빠를수록 좋다.’라는 씁쓸한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다.

‘잘 될 것’이라는 현실 안주, ‘Back to the 2000’ 시간문제!

문제는 한국야구계가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를 많이 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에 있다. 고양 원더스 해체와 관련해서도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BO나 기존 10개 구단은 끝내 ‘결론’ 내기를 거부했다. 그러는 사이에 독립리그 출신 선수들 중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눈치 보지 않고 서둘러 영입하는 ‘이중적인 행보’를 보이곤 했다. 말 그대로 ‘향후 한국 프로야구의 기초는 든든하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의 표출이 이어진 셈이다.

사실 야구는 ‘생물’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의 흥행이 오늘의 참패로 이어질 수 있고, 어제의 실패를 바탕으로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KBO를 비롯한 ‘한국 프로야구의 정회원’들이 가장 간과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러한 점이다. 일례로 2006년에 한국 야구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 바 있는데, 당시 처음 열렸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서 대표팀은 예상 외의 선전을 거두며 대회 4강에 오른 바 있다. 메이저리거들이 가득한 멕시코와 미국을 연속으로 꺾은 데 이어 일본에게도 두 번이나 승리한 데에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같은 연도에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과 타이완에 연이어 패하면서 동메달에 머무는 참사를 맞이한 바 있다. 이는 WBC 성공에 자만했던 결과이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문제로 인하여 또 다시 야구 저변의 확대가 ‘남의 나라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업 야구의 부활은 여전히 ‘말’만 앞선 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고, 경기도 내 또 다른 독립리그 구단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고양 원더스 해체와 함께 ‘없던 일’로 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졸 선수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면서 이제는 야구를 포기해야 하는 시점을 한 템포 빨리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3군 리그의 활성화 역시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여전히 ‘고양 원더스’에 대한 대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될 경우, 사상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모습이 한국 프로야구에 재현되지 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래서 국민을 무시하는 국회의원들이나 지방 자치 단체장들은 투표를 통하여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 현재와 같은 상황에 안주하여 ‘앞으로 잘 되겠지.’라는 생각에 머물러 있다면, 한국 야구는 정확히 14년 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팬심(心)’을 무시하고, 선수들을 무시한 대가를 향후 톡톡히 치르게 되는 셈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야구계 제반 문제를 뒤로 한 채, ‘600만 누적 관중’에만 박수치는 모습은 분명 유쾌한 장면은 아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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