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주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형 콘서트 무대 설치로 인해 6일 오후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경기에서 관중석 반쪽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홈팀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손님을 받는 입장에서 죄송하다. 내가 결정권자가 아니라 상대팀과 팬들에게 더 죄송하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무대 설치가) 경기력에 영향을 안 끼친다고 할 수는 없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것이다. 나도 선수도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은 동쪽 관중석이 미리 설치된 무대 장치로 인해 완전히 폐쇄됐다. 무대 높이 때문에 관중석 1층은 물론이고 2층까지도 관객 입장이 불가능했다.
서울은 지난 5일 구단 SNS를 통해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 안전 문제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행사무대 설치 시점이 불가피하게 울산전 이전으로 앞 당겨질 수밖에 없다는 요청을 받았고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일부 관중석을 오픈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종종 콘서트와 같은 문화 행사장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행사에 필요한 사전 준비 작업이 프로축구 정규 경기에 영향을 끼친 사례는 흔치 않다.
콘서트 안전 문제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는 하지만 축구가 우선이 돼야 할 축구장이 콘서트 무대가 설치된 해괴한 환경으로 변한 모습은 여러 관계자들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최용수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최용수 감독은 "한 마음 한 뜻을 모은다면 축구는 더 발전할 수 있다. 올스타전과 레버쿠젠 경기를 통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얼마든지 4~5만명의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다"면서 "나중에 W석도 빌려달라고 하면 어쩌나.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야구장에서는 야구만 하는데…"라며 아쉬워 했다.
한편, 서울은 불가피하게 설치된 시설을 최대한 흉물스럽지 않게 보이게끔 해 눈길을 끌었다. 무대에 마련된 스크린 3개는 양팀 선수 명단과 서울의 포메이션, 응원가 가사 자막 등으로 채웠다. 또한 철근 구조물은 서울을 홍보하는 대형 걸게로 가렸다.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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