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디트로이트 불펜진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팀의 핵심 마무리 투수인 켄리 잰슨이 골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며 뒷문이 통째로 비어버린 것이다. 당시 마이너리그 트리플A 토레도 머드헨스에서 뛰던 고우석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최상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드디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콜업 타이밍이 왔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구단 수뇌부의 선택은 냉정했다. 구단은 고우석 대신 이미 40인 로스터에 묶여 있던 좌완 드루 소머스를 전격 콜업했다. 마무리 투수의 공백이라는 비상 상황과 선수의 상승세라는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졌음에도 고우석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디트로이트는 이후에도 계속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만 콜업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결정으로,구단이 고우석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 완벽하게 증명됐다는 평가다. 고우석은 현재 순수 마이너 계약 상태다. 그를 메이저리그로 올리려면 현재 40인 로스터에 있는 멀쩡한 선수 한 명을 지명할당(DFA)해 방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고우석을 쓰기 위해 기존의 팀 자산을 버리는 행정적 모험을 단 1도 감수할 생각이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여기에는 고우석의 한국 복귀 가능성도 맞물려 있다. 야구계에 따르면 고우석의 계약서에는 7월 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친정팀 LG 트윈스가 디트로이트 구단에 이적 관련 절차를 문의했고, 구단 역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풀어주겠다는 뜻을 비친 상태다. 구단 입장에서는 어차피 두 달 뒤면 한국으로 돌아갈 확률이 높은 '시한부 자원'에게 팀의 소중한 로스터 자리를 쪼개어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디트로이트가 고우석을 영입했던 본심은 메이저리그 활용이 아닌, 철저한 '트리플A용 뎁스(보험) 채우기'였음이 드러났다. 돈 한 푼 들지 않는 안전장치로 고우석을 묶어두고 전력 누수를 막으려 했던 메이저리그 구단의 철저한 비즈니스적 계산 속에 고우석의 빅리그 재입성 꿈은 씁쓸한 기로에 놓이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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