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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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응원하는 이 참담한 현실'…LG팬의 절규, "롯뎨 제발 연패 끊어라!"...KIA도 7위, '가을 엘롯기' 물 건너가나

2025-08-23 06:58

왼쪽부터 염경엽 LG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이범호 KIA 감독
왼쪽부터 염경엽 LG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이범호 KIA 감독
'엘롯기'. LG-롯데-KIA, 세 팀의 이름을 합쳐 만든 이 단어는 한국 프로야구 팬덤 문화의 상징 같은 존재다. 그러나 팬들이 수십 년 동안 꿈꾸던 ‘엘롯기 가을야구’는 좀처럼 현실이 되지 않는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LG는 여전히 상위권에서 탄탄하게 버티고 있지만, 롯데는 8월 들어 급격히 무너지며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3위에서 4위로 밀려났고, 가을야구 티켓조차 장담하기 힘들다. LG팬들이 "롯데, 제발 연패 끊고 올라와서 가을에 만나자"는 간절한 희망을 품는 이유다.

여기에 '기의 KIA'도 변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KIA는 믿기 어려운 7위까지 추락했다. 우승 전력의 무게감은 사라지고,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시즌 내내 흔들렸다. 엘롯기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었던 KIA가 이렇게 무너진 이상, '가을 엘롯기'는 올해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프로야구 흥행을 위해서도 아쉬운 대목이다. 엘롯기라는 이름만으로도 팬덤을 달구고, 경기장을 뜨겁게 만들 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팀은 늘 엇박자를 냈다. 누군가 치고 올라가면 다른 팀이 주저앉고, 또 다른 해에는 반대로 무너졌다.

결국 LG팬들의 바람은 또다시 '만약에'라는 전제 속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구는 언제나 예상을 깨왔다. 롯데가 연패를 끊고 막판 뒷심을 발휘한다면, KIA가 기적 같은 뒷심을 보여준다면, 가을 무대에서의 엘롯기는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엘롯기 가을야구'라는 오랜 미완의 꿈. 팬들의 희망이 농담처럼 흘려지지 않으려면, 롯데와 KIA가 스스로의 무너진 자존심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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