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선동열-류현진에 이어 KBO 통산 3번째 백투백 탈삼진 1위 넘보는 안우진, 내친김에 미란다의 최다 탈삼진도 넘어설까?[마니아포커스]

2023-02-05 10:05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스토브리그동안 본의아니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추신수(SSG 랜더스)가 미국의 한인방송에서 한 '작심발언'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17일 2022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상을 수상한 안우진[사진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11월 17일 2022 KBO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상을 수상한 안우진[사진 키움 히어로즈]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쓴소리'라고 한 추신수의 발언을 새삼 되뇌일 필요는 없지만 이 바람에 안우진은 괜스레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학폭'의 전력만 없었다면 안우진은 당연히 국가대표 1순위로 선발되었을 한국 야구의 대표 투수다. 그리고 부상이 없다면 당분간 그 자리는 안우진의 차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안우진은 논란이 된 국가대표 탈락의 아픔을 뒤로 하고 다시 스파이크 끈을 동여매고 있다.

2022시즌 안우진은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로 2관왕에 올라 최고투수로 성큼 도약했다.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10월 8일 시즌 최종전인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5승째(8패)를 따내면서 김광현(SSG 랜더스·2.13)을 극적으로 따돌렸다.

그리고 이날 8개의 삼진을 보태 224개 탈삼진을 기록하며 역시 1위에 올랐다. 2021시즌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1984년 최동원(전 롯데 자이언츠)의 223개를 37년만에 갈아치운 225개 탈삼진에 1개 모자라는 KBO 리그 통산 역대 2위 기록이다.

안우진은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투수 부문 2개의 타이틀 가운데 더 애착이 가는 타이틀은 탈삼진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평균자책점은 2011년 류현진의 1점대(1.82)가 있어 이를 넘어서기 어렵지만 탈삼진은 KBO 최고 기록에 1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KBO 최고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역대 탈삼진 백투백 1위는 지금까지 단 세 차례밖에 없었다.

KBO 40주년 레전드 1위인 선동열(전 해태)이 1986년 첫 탈삼진 1위에 오른 뒤 한해를 건너 뛰고 1988년부터 1991년까지 4년 연속 탈삼진 1위에 이어 류현진(전 한화 이글스, 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06~2007시즌, 2009~2010시즌에서 각각 두 차례 백투백 1위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2012시즌에도 탈삼진 1위에 올라 선동열과 함께 5차례 탈삼진 1위로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고 최동원(전 롯데 자이언츠)이 1984년과 1987년, 정민철(전 한화)이 1994년과 1997년, 이대진(전 해태)이 1995년과 1998년 각각 두 차례씩 탈삼진 1위에 올랐다.

즉 안우진이 2023시즌 탈삼진 1위에 오른다면 선동열-류현진의 뒤를 잇는 레전드 대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8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확정할 때의 안우진의 피칭 모습[사진 키움 히어로즈]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8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확정할 때의 안우진의 피칭 모습[사진 키움 히어로즈]
여기에다 KBO 리그 역대 탈삼진 1위까지 오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두산전에서 안우진은 더 욕심을 냈다면 미란다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었다.

안우진은 이날 7이닝 동안 88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이날까지 포함해 30게임에서 3003개의 공을 던져 평균 100개씩을 던진 것을 감안하면 더 던질 수 있는 여력은 충분했다.

여기에 스코어도 2-0으로 리드하고 있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도 어려웠다. 더구나 이때 승패무가 똑같은 kt 위즈가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리드하고 있어 이 경기서 패하면 키움은 4위로 밀려나 와일드카드전을 치러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원기 감독은 탈삼진 역대 타이나 아니면 신기록을 눈앞에 둔 안우진을 양현으로 바꾸었고 결과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다. 안우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한 점을 감안해 더 이상 무리를 시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이 앞으로 KBO 리그에서 어떤 탈삼진 기록을 써 내려갈 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