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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에 '마음의 상처' 남긴 추신수의 '작심발언'에 '메이저리거 리스크'까지, WBC 대표팀 2중 악재 벗어날 묘안은?[2023 WBC]

2023-01-25 08:53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2가지 악재가 터졌다. 아직 대표팀이 제대로 손발로 맞춰보지 않았는데 팀웍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악재가 동시에 나와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KBO 리그의 최고참이자 메이저리그 레전드인 추신수의 작심 발언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대표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사진 SSG 랜더스]
KBO 리그의 최고참이자 메이저리그 레전드인 추신수의 작심 발언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대표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사진 SSG 랜더스]
그 첫번째 악재는 추신수(SSG 랜더스)의 미국에서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이 일파만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심 발언'이든 '소신 발언'이든 관계가 없지만 추신수의 발언으로 대표팀의 베테랑들인 김광현(SSG)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현수(LG 트윈스)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추신수는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도 좋은 선수지만 능력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며 "기량이 좋은 문동주(한화)나 안우진(키움) 같은 선수들에게도 출전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즉 이말을 뒤집어보면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가 대표선수로 선발되었기에 기량이 좋은 어린 선수들이 대표가 될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뜻과도 통한다. 다시 말하면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는 문동주와 안우진을 위해 대표 선수를 고사해야 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추신수의 본뜻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지만 추신수의 이 발언으로 KBO 리그의 베테랑이자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할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는 후배들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는 '선배답지 않은 선배'가 되고 말았다. 언급을 하지는 않지만 마음의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사실 2023 WBC에 출전할 대표선수 선발을 두고 이번처럼 잡음이 없었든 적은 없었다.

가장 가깝게 2020 도쿄 올림픽 대표선발때는 김경문 감독이 '절대로 뽑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에다 김혜성(키움)이 선발된 것이나 최정(SSG)과 정은원(한화)이 빠진 것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19년 WBSC 프리미어 12때는 약물복용 전력이 있는 김재환(두산)이 선발돼 논란이 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때는 금메달을 딴 뒤 선동열 감독이 국회 청문회에 참석할 정도로 9명이나 병역 특례를 받으면서 병역특례를 주기 위해 대표선수를 구성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과 2017년 WBC는 추신수가 논란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2023 WBC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논란은 거의 없었다. 나름대로 베테랑과 신예들의 조화도 잘 이루어졌고 성적에 따른 선발과정에서도 논란을 일으킬 만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안우진 문제는 이미 야구팬들뿐만 아니라 국민 감정으로도 이해를 하고 넘어간 부분이었다.

지난 16일 2023 WBC 대표팀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김하성[사진 연합뉴스]
지난 16일 2023 WBC 대표팀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김하성[사진 연합뉴스]
대표팀의 두번째 악재는 '메이저리스크'다 . 메이저리그 출신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나 토니 애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아예 훈련에 합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 대표팀은 2월 14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모여 전지훈련을 하고 귀국해 고척돔에서 마지막 손발을 맞춰본 뒤 3월 4일 오사카로 건너가 WBC 조직위원회에서 지정한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것으로 짜여져 있다.

그러나 대표팀 내야 수비의 핵으로 키스톤콤비을 맡아야 할 김하성-애드먼과 주전 1루수로 낙점된 최지만의 전지훈련 합류가 자칫 무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에 빠져 있다.

일단 김하성은 대표팀의 전지훈련에는 불참이 확정됐다. 샌디에이고측에서 "WBC에 출전하는 야수들은 2월 16일부터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3월초까지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고 확정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하성의 대표팀에서의 훈련은 불가능해졌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대표팀에 발탁된 애드먼도 아직 합류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최지만은 합류 자체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된 최지만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피츠버그 구단으로 부터 몸 상태 점검도 받아 WBC 참가 허락을 얻어 내야 한다. 여기다 구단과 연봉협상을 매듭짓지 못해 연봉조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미국의 연봉조정위원회는 1월 30일부터 2월 중순 사이에 열린다. 이래저래 첩첩산중이다.

애드먼과 김하성은 키스톤 콤비일뿐만 아니라 테이블세터를 맡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다른 내야수들과의 호흡과 소통이 중요하다. 그런데 함께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 당연히 전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나마 김하성은 2017 WBC를 비롯해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WSBC 프리미어 12에서 국가대표로 나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지만 애드먼은 완전 초짜다. 여기다 한국말도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람에 메이저리거들은 모두 일본에서 연습경기때나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표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비중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2013년과 2017년에 연거푸 1라운드에서 탈락한 설움을 이번에 반드시 설요하며 4강까지 오르겠다면 의욕과 함께 '땅에 떨어진 야구 인기를 되살려 보겠다"는 대표팀이 '더블악재'를 어떻게 넘길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한 때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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