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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김학수 기자의 월드컵 용어 산책 10] 가나축구대표팀이 ‘검은 별(Black Stars)’로 불리는 이유

2022-11-27 07:10

지난 24일 포르투갈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가나 수비수 살리수가 포르투갈 호날두를 밀착수비로 저지하다 페널티킥을 선언받았다. [EPA=연합뉴스]
지난 24일 포르투갈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가나 수비수 살리수가 포르투갈 호날두를 밀착수비로 저지하다 페널티킥을 선언받았다. [EPA=연합뉴스]
28일 한국과 예선 2차전을 가질 가나는 아프리카의 강호로 잘 알려져 있다. 가나축구대표팀 유니폼에는 검은 별이 새겨져 있다. 검은 별은 가슴 한 가운데 선수들의 번호 위에 하나, 왼쪽 상단 가나축구협회 엠블렘 위에 하나씩 각각 붙여 있다. ‘검은 별(Black Stars)’이라는 별명을 가진 가나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기호인 것이다.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과 면한 가나는 국민들 다수가 사용하는 소닝케어로 ‘전사의 왕’이라는 의미이다. 국가 이름에서도 최고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축구대표팀이 ‘검은 별’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도 아프리카에서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는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인 국가 사정에 힘입어 꾸준히 축구에 투자한 결과, 아프리크 대륙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청소년 월드컵에서 남미와 유럽을 제외한 대륙에서 FIFA U-17 월드컵과 FIFA U-20 월드컵 대회를 모두 우승한 유일한 나라다. 라이벌 나이지리아는 FIFA U-17 월드컵은 5회를 우승해 최다 우승국이지만 반대로 U-20 월드컵은 준우승만 2번 거뒀다. 가나가 우승한 U-20 대회는 2000 이집트 대회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2009년 10월 10일에 벌인 가나와의 8강전에서 2대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나는 이 대회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다.

가나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국가로는 첫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다른 아프리카 팀들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동구의 강호 체코와 북미의 강호 미국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미국을 꺾고 8강까지 진출하면서 카메룬, 세네갈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로서는 역대 3번째 월드컵 8강 진출국이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노렸으나, 미국에게 1-2로 패한 뒤 2차전 독일과는 2-2 명승부를 벌였으나 포르투갈에게 1-2로 지면서 1무 2패로 아쉽게 탈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에서는 코모로를 제치고 최종예선에 올라와 E조에서 이집트,우간다, 콩고 등이랑 경기를 벌였다. 이집트나 콩고와 1위를 다툴 것이란 전망이었으나 1차전 홈경기 우간다에게 비긴 뒤 2차전 이집트 원정에서 0-2로 져서 3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가나대표팀 주축은 대개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특히 가나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중국적을 가진 축구선수들의 가나 축구 국가대표팀 합류를 설득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레버쿠젠의 캘럼 허든슨오도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의 타리크 램프티, 아스날의 에디 은케티아가 가나 축구 협회의 설득을 받아들였고, 사우스햄튼의 무함마드 살리수와 아틀레틱 클로브의 이나키 윌리암스도 합류하면서 전력을 새롭게 갖추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과의 통산 전적은 백중세이다. 1983년, 1997년에 두 차례 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참가팀으로 방한해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는데 대한민국이 무난히 2승을 챙겼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공식 대회에서 2차례 만난 적이 있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가 가나였는데, 윤정환의 PK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48년만의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2009년엔 U-20 월드컵 8강전에서 맞붙었고, 당시 가나는 주전 공격수 도미니크 아디이아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한민국에게 3-2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가진 양팀 평가전에서 가나는 9년만에 재대결한 대한민국에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2011년 가나를 초청해 가진 친선경기에선 대한민국이 지동원과 구자철의 연속골로 2-1로 승리를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선 가나가 대한민국에 4-0의 대승을 거뒀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예선 대한민국과 가나전은 두 팀 모두 16강을 걸고 힌치의 양보도 없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승리의 여신이 누구에게 미소를 던질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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