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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스포츠박사 김학수 기자의 월드컵 용어 산책 9] 등번호 ‘10번’에 숨겨진 의미

2022-11-26 08:05

(루사일=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아르헨 리오넬 메시가 프리킥을 차고 있다.
(루사일=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아르헨 리오넬 메시가 프리킥을 차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프랑스와 호주 경기.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패스를 하고 있다.
알와크라=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프랑스와 호주 경기.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가 패스를 하고 있다.


축구에서 등번호 ‘10번’은 특별하다. 최고의 선수들이 달아 최고의 번호이기 때문이다. 펠레, 지코, 미셸 플라티니, 디에고 마라도나, 지네딘 지단, 로베르토 바르지오, 루이 코스타, 마이클 로드리프, 게오르게 하기, 프란체스코 토티,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등번호는 영어로 ‘Squad number’, ‘Jersey number’, ‘Uniform number’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백넘버(Back number)’이라는 명칭으 사용하는데, 이는 일본에서 나온 잘못된 영어식 표현이다. 폴 딕슨의 야구용어사전에 따르면 백 넘버는 원래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한물간 것을 의미한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축구에서 번호가 매겨진 유니폼을 처음 입은 것은 1911년 호주 팀인 시드니 레이차트와 HMS 파워풀간 경기에서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선 1928년 ‘더 웬스데이(The Wednesday)’와 아스날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처음으로 등번호를 달았다. 월드컵에선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등번호가 처음 도입됐다.

등번호는 선수를 구분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쓰인다. 선수가 반칙하거나 교체, 타임아웃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한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에서 등번호를 사용한다.

각국 축구팀을 대표하는 월드컵에서 10번은 아무나 달 수 없다. 역대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10번을 달고 뛰었기 때문에 가장 명예스러운 등번호이다. 축구에서 등번호는 위치를 표시하는 용도이다. 1번 골키퍼, 2번 오른쪽 풀백(오른쪽 센터백), 3번 오른쪽 하프백(왼쪽 센터백), 4번 오른쪽 하프백(오른쪽 수비형 미드필더), 5번 중앙 하프백(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6번 레프트 하프백(왼쪽 수비형 미드필더), 7번 아웃사이드 라이트(오른쪽 윙어), 8번 오른쪽 인사이드(공격형 미드필더), 9번 센터 포워드, 10번 인사이드 레프트(공격형 미드필더), 11번 아웃사이드 레프트(레프트 윙어) 등이다.
현역시절 펠레 모습.
현역시절 펠레 모습.


등번호 10번의 전통은 세계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펠레로부터 시작했다. 1958년 스웨던 월드컵, 1962년 칠레 월드컵, 1970년 멕시코 월드컵까지 펠레는 3번의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라는 별칭도 펠레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또 펠레는 해트트릭 92회, 1경기 4골 31회, 5골 이상 6회 등 골넣는 기계로 선수 시절 총 1천281골을 넣었다.


현역 시절 마라도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역 시절 마라도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라도나 역시 10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펠레와 함께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을 경악하게 만들 정도의 화려한 플레이로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마라도나의 등장으로 세계 축구 수비 전술이 바뀔 정도였다.

1980년 프랑스 축구의 황금기를 이끈 최고의 선수 플라티니도 10번을 달았다. 플라티니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4강으로 이끌었다. 발롱도르를 3회 수상을 하기도 했다.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 이탈리아 공격의 상징, 로베르토 바조와 프란체스코 토티, 브라질의 ‘외계인’ 호나우지뉴 등이 10번을 달고 월드컵을 누볐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의 음바페가 10번을 단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월드컵 역사에서 등장한 주요 10번 선수는 총 7명이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는 성낙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박창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상윤, 1994년 미국 월드컵 고정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용수, 2002 한일월드컵 이영표, 그리고 2006 독일, 2010 남아공, 2014 브라질까지 3회 연속 박주영이 10번을 달았다.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 차범근, 최순호, 황선홍 등은 10번을 달지 않았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에이스’ 손흥민은 10번이 아닌 7번을 달고 뛰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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