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포츠박사 김학수기자의 월드컵 용어 산책 1] 왜 ‘월드컵(worldcup)’이라고 말할까

2022-11-18 07:04

(도하=연합뉴스)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캡틴' 손흥민(왼쪽 두번째) 등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캡틴' 손흥민(왼쪽 두번째) 등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월드컵(world cup)’이라는 말은 세계 축구 대명사처럼 쓰인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고의 국제축구대회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국가를 대표 하는 국가대표팀이나 개인이 세계 타이트을 놓고 경쟁하는 글로벌 스포츠 대회라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 럭비 월드컵, 크리켓 월드컵, 하키 월드컵과 같이 ‘월드컵’이라는 이름이 붙은 각 종목 대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월드컵 단어를 접하면 먼저 축구부터 연상한다. 축구라는 종목이 최고 인기 종목인데다 한국대표팀이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많은 출전횟수를 기록하고 2002 한일월드컵을 직접 개최하며 4강 신화를 올렸기 때문이다.

월드컵 이라는 단어 풀이가 궁금해진다. 월드컵은 영어로 ‘world cup’라고 쓴다. 두 글자 모두 초등학생 정도면 쉽게 뜻을 알 수 있는 단어이다. 앞 글자 ‘world’는 ‘세계’라는 뜻이며, ‘cup’은 ‘원형 그릇’이라는 뜻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world’는 인류를 의미하는 고대 영어 ‘woruld’가 어원이다. ‘cup’는 액체를 담는데 사용되는 작은 용기를 의미하는 고대 영어 ‘cuppe’에서 유래했다.

 월드컵 트로피
월드컵 트로피


축구 월드컵 대회의 원래 명칭은 승리를 의미하는 ‘victory’였다. 1946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줄리메를 기리기위해 대회 명칭을 월드컵으로 변경했다. 줄리메 회장은 1929년 FIFA 회장으로 세계축구대회를 제안해 투표로 가결한 주인공이었다. 그는 1930년 제1회 대회를 우루과이에서 개최한 뒤 새로운 세계축구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1932년 LA올림픽에서 축구종목을 정식종목에서 제외시켰다. 프랑스 법률가인 줄리메는 1921년부터 1954년까지 FIFA 회장으로 재임했는데, 한때 월드컵을 ‘줄리메 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영원한 월드컵 우승후보’ 브라질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1962년 칠레 월드컵,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각각 우승, 3번 월드컵을 차지함에 따라 ‘줄리메 컵’을 영구히 가져갔다. 당초 ‘줄리메 컵’은 높이 12인치, 무게 9파운드의 순금제로 만들어졌다.

오래 전 우리나라 신문 기사를 검색해보면 의외로 축구에서 월드컵이라는 단어를 보도한 것은 역사가 짧다. 조선일보 1966년 1월27일자 ‘월드컵 쟁탈축구(爭奪蹴球) 북괴(北傀)서선수단결성(選手團結成)’기사는 ‘【동경(東京)=AFP합동특약(合同特約)】 25일(日) 이곳의 믿을만한 소식통(消息通)에 의하면 북한(北韓)은 오는 7월(月) 영국(英國)에서 거행되는 1966년도「월드컵」쟁탈 축구대회에 19명으로 구성(構成)되는선수단을 보낼것이라한다. 동경(東京)에서 청취된 평양방송(平壤放送)에 의하면 1965년도 북한축구(北韓蹴球)선수 베스트10은 1위(位)에 신용규,2위(位)에 최우수(最優秀)게임 메이커인 박두익이며 그는 프놈펜경기에 참가하여결승점(决勝點)을올렸다한다. 두각을 낸 또 다른 선수는 프놈펜 경기에서 눈부신활약을 한 세계(世界)에서 가장 뛰어난 우익(右翼)이라 할만한 박붕진선수 였다고 평양방송(平壤放送)은 말했다. 결승전에 참가할 10명의선수명단은 다음과같다. 신용규 박두익 임정선 박성진 한봉진 강영원 임송희 김성일 박이섭 이창명’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언론 신문 지상에 월드컵이라는 말이 북한 관련 기사로 처음 등장한 것이 눈길을 끈다. 당시 북한 축구대표팀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하기 때문이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북한 보다 일본을 꺾고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헀지만 신문 검색에서는 이러한 사실이 보도로 확인되지 않는다.

10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빛나는 성과를 올리며 국민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며 월드컵 어원과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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