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이 왜 이래' 후반기 5승9패1무(승률 9위)의 키움이 살아나야 3강 싸움 되살아난다[마니아포커스]

2022-08-11 09:42

연간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야구는 어느 팀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전력을 유지할 수 없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연패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바닥권인 약팀이라도 연승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강팀은 연패가 짧고 연승이 긴 반면 약팀은 연승이 짧고 연패가 길기 마련이다.

전반기까지 승승장구하던 키움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불펜 난조와 타선 부진이 겹치면서 3강 싸움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전반기까지 승승장구하던 키움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불펜 난조와 타선 부진이 겹치면서 3강 싸움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2022 KBO 리그의 이제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실 키움은 올시즌 시작할 때만해도 5강 후보로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시범경기 16경기에서 4승9패3무로 9위에 머문데다 홍원기 감독도 첫 시즌이라 검증되지 않은 탓도 컸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키움은 한때 선두 SSG 랜더스에 2.5게임차로 육박하며 거침없는 상승곡선으로 그렸다. 어느 누구도 키움의 가을야구를 의심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기들면서 키움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반기 막바지 우천으로 1게임이 취소되고 2게임만 벌어진 1위 SSG에 연패를 당한 것이 결정타가 됐다. 에이스인 에릭 요키시가 노경은에게 덜미를 잡히고 SSG에 2연승을 했던 정찬헌이 윌머 폰트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2.5게임차에서 4.5게임차로 벌어졌다.

이후 키움은 후반기들어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후반기 15게임에서 5승9패1무(승률 0.357)로 롯데(4승7패1무·승률 0.267)와 함께 최하위에 떨어져 있다. 그래도 워낙 전반기에 벌어놓은 승수가 많아 3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어느새 선두와는 10게임차로 멀찌감치 떨어졌고 4위 kt 위즈에는 5게임차로 추격을 당하고 있다. 2위 LG 트윈스에도 1.5게임차로 벌어졌다.

이렇게 키움이 갑작스런 난조에 빠진 것은 안우진의 등판 때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다.

KBO 리그 토종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안우진의 연속투구 모습[키움 히어로즈 제공]
KBO 리그 토종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안우진의 연속투구 모습[키움 히어로즈 제공]
안우진은 후반기 4게임에 나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서 2019년 5월 16일 한화전 9실점이후 최다 실점인 8실점(5⅔이닝 8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3게임은 모두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요건을 채우고 물러났다.

그렇지만 안우진이 물러나면 전반기에 불패를 자랑하던 불펜진들이 잇달아 무너졌다. 9패 가운데 5패가 역전패로 역전승은 단 2승에 그쳤다.

바로 10일 롯데전이 대표적이다. 안우진이 7이닝 10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물러나자 8회에 이승호가 롯데 신용수에게 역전 2점홈런을 맞았고 9회에는 양현이 정훈에게 쐐기 2점홈런을 허용하며 60승 문턱에서 3연패를 당했다.

6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변신한 문성현이 전반기 막판까지 8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선전하다 후반기 시작하자 3게임 연속 실점을 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이 바람에 홀드 1위인 김재웅이 마무리를 맡고 있다. 필승조들인 이승호 이영준도 불안스럽다. 심지어 선발요원인 최원태가 지난달 23일 삼성전에서는 2141일만에 불펜으로 등장해야 할 정도까지 됐다.

타선도 무디어졌다. 비록 팀 타율은 0.249로 전체 평균 0.258보다 거의 1푼이나 낮지만 이정후 김혜성 푸이그 송성문을 축으로 한 중심타선의 득점타들이 상대팀에게 큰 위협을 주었으나 지금은 이정후 김혜성 이지영 정도에 그쳐 있다.

물론 푸이그가 전반기 막판부터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해 지난달 12일부터 최근까지 16게임 가운데 15게임에서 안타를 날리고 5개의 홈런도 몰아치고 있으나 결승타는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존재감을 못 보여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송성문(0.138) 김휘집(0.080)도 8월들어 타율이 뚝 떨어졌고 4할대의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던 김준완도 8월들어 2할대에 그치고 있다. 이래저래 투타에서 뭔가 밸런스를 잃어버린 것 같다.

그래도 키움은 아직까지 여유가 있다. 가을야구 진출을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 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부진이 더 이어지면 그나마 3강으로 유지되던 상위권 싸움이 일찌감치 마무리돼 막판 순위권 다툼이 싱겁게 마무리될 수도 있다.

키움이 살아나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