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68] ‘하계올림픽’을 ‘여름올림픽’으로 말해야 하는 이유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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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4-0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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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육상경기 모습
육상 용어를 살펴보다 보면 올림픽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육상이 올림픽의 꽃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기원전 9세기 고대 그리스의 성전 올림피아에서 열렸던 체육대회에서 유래됐다. 올림픽이라는 말은 영어이다. ‘Olympic’은 고대 그리스 성소 ‘Olympia’와 어떤 것과 관련된 의미를 뜻하는 접미사 ‘-ic’의 합성어이다. 올림피아와 관련된 체육대회라는 의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4년마다 개최하는 올림픽의 정식 명칭은 올림피아드 경기대회(Games of the Olympiad)이다. 우리는 보통 올림픽을 ‘하계올림픽’이라고 부른다. 하계올림픽이라고 표기한 것은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다. 중국은 올림픽을 ‘아오린피커윈둥후이(奧林匹克運動會)’라고 표기한다.

하계올림픽이라는 말은 육상 등 올림픽이 여름철에 열린데서 비롯됐다. 1896년 프랑스 쿠베르댕 남작에 의해 고대 그리스 올림픽을 재현하기 위해 제1회 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됐다. 1924년 제8회 파리올림픽까지 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으나 1928년부터 겨울 종목으로 열리는 올림픽이 새로 생기면서 이와 구별하기 위해 올림픽을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이라는 말로 나눠서 부르기 시작했다.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개최 도시 상황에 따라 들쑥날쑥했던 개최시기를 7,8월로 조정함에 따라 하계올림픽이라는 말이 자리를 잡았다.

원래 하계라는 말은 한국, 일본, 중국에서 모두 쓰는 한자어이다. ‘여름 하(夏)’와 ‘계절 계(季)’가 결합한 하계의 사전적 정의는 여름철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하계라는 말은 13회나 나온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쓴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올림픽에 ‘하계’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1928년이후 일본 언론등에 의해서였다.


우리나라에선 베를린올림픽이 개최되기 직전인 1936년 7월9일자 조선일보에서 ‘하계(夏季),동계(冬季)를구별(區別) 일종(一種)의 타협안(妥協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베를린 발신으로 된 이 기사는 ‘올림픽곳회규정(會規定)예의(依)하면 하계대회개최국(夏季大會開催國)이 동기대회개최(冬期大會開催)에 관(關)하야우선권(優先權)이잇스나 하계대회개최국(夏季大會開催國)이 동계경기(冬季競技)를 거행불가능(擧行不可能)한때와 기타이유(其他理由)로 거행(擧行)치안는다면 타국(他國)에서동계대회(冬季大會)만을거행(擧行)할수잇스나 최초(最初)부터하계(夏季),동계(冬季)로구별(區別)하야 개최지(開催地)를 결정(决定)치는안흘것이다 그러나 현하(現下)의 복잡(複雜)한정세(情勢)로보아혹(或)은차회대회(次回大會)에한(限)하야 최초(最初)부터하계(夏季),동계양대회(冬季兩大會)를 구분(區分)하야 개최지(開催地)를 결정(决定)하는타협안(妥協案)을 위원회(委員會)에 제출(提出)될것으로상상(想像)된다’고 보도했다.

이후 우리나라 언론은 동,하계 올림픽대회로 구분해 보도하게 됐다. 하지만 2010년부터 동아일보 등에서 평창 올림픽을 유치하는 움직임을 다루는 기사 등에서 동계올림픽 대신 순우리말인 겨울을 써서 겨울올림픽이라고 쓰기 시작했으며, 이후 중앙일보와 방송 등이 동아일보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동아일보 등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하계올림픽이라는 말 대신 여름올림픽으로 표기하고 있다. 동,하계올림픽이라는 말이 일제 잔재라는 이유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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