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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34] ‘하이킥’과 비슷한 ‘발차기’는 왜 태권도에서 중요한 기술일까

2022-02-21 07:43

(전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의 미래, 균형발전의 중심 전북!'전주 집중 유세에서 코로나를 날려버리는 '하이킥'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전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의 미래, 균형발전의 중심 전북!'전주 집중 유세에서 코로나를 날려버리는 '하이킥'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태권도 발차기 동작의 하나인 돌려차기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태권도 발차기 동작의 하나인 돌려차기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 사진]


윤석열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의 '어퍼컷'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하이킥’이 화제를 몰아가고 있다. (본 코너 633회 ''어퍼컷'과 유사한 태권도 ‘지르기’는 주먹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참조) 하이킥은 영어로 ‘high kick’라고 말하나. 발을 이용해 높이차는 동작이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이 인기를 끌자 하이킥으로 맞섰다. 이 후보는 지난 19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요 쬐깐한 거, 확 한번 차불겠습니다”라며 분노의 박차기를 해 박수를 받았다. 민주당은 이 하이킥을 ‘부스터 슛’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하이킥과 태권도에서 발차기 종류에 해당한다. 특히 발차기 가운데 돌려차기에 가깝다. 국기원 발간 태권도용어사전에 따르면 손과 발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태권도에서 발차기는 기술이 무궁무진하다. 원래 발차기는 발로 목표물을 차는 기술이다.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다리를 뻗거나 돌리면서 발로 목표물을 찬다. 주로 무릎을 굽혔다가 펴는 힘, 또는 다리를 휘두르는 힘을 이용한다. 때에 따라서는 몸을 돌리면서 차거나 뛰어서도 찰 수가 있다.

차기는 발로 세게 건드리다는 뜻인 ‘차다’라는 동사를 어간으로 한 명사이다. 순우리말로 발로 내지르다는 뜻이다. 발과 함께 사용해 발차기라고 말하며 태권도에서는 많은 세부동작들이 있다. 발차기는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해 로마자로 ‘balchagi’라고 표기하고 영어로는 ‘kicking’라고 말한다.

하이킥이 태권도 돌려차기와 비슷하다고 하는 이유는 흡사한 동작 때문이다. 돌려차기는 발차기의 한 종류로 발을 이용해 상대의 상체나 두부에 타격을 가하는 기술이다. 몸의 회전력을 이용해 목표물을 향해 발을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돌려찬다. 주로 앞축을 사용해 상대방의 얼굴이나 몸통을 치며, 때에 따라 발등을 사용해 찰 수도 있다.

몸을 지지하는 발의 앞꿈치를 축으로 삼고 반대쪽 무릎을 접어 올려주며 몸의 회전력과 무릎을 펴는 힘을 함께 이용하여 앞축이나 발등으로 목표물을 찬다. 앞축은 주로 상대방의 관자놀이나 늑골 등의 급소를 찰 때 사용하며, 발등은 주로 차기 수련을 할 때 사용 부위의 면적을 넓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 후보가 태권도 발차기와 같은 하이킥을 하는 것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강력한 메신저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내용에 따라 큰 호소력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영국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자신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밈(meme)’이라는 말을 사용해 누군가가 모방하면 그 사람으로부터 ‘밈’이 전달되고 또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면서 생명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문화 전달 혹은 모방의 단위라는 뜻으로 ‘문화 유전자’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하이킥’이든,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이든 대선후보들의 ‘밈’ 전쟁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대통령 선거 결과가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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