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610] 태권도에서 왜 ‘아금손’이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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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01-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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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생들이 아금손 치기를 선보이고 있다. [태권도원 블로그 사진]
태권도에서 공격 기술을 수행할 때 손 모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 손가락을 구부리면 구부린 모양과 함께 ‘손’자를 붙여 부른다. 곰손과 아금손이 이에 해당한다. 곰손은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네 손가락을 더 오므린 상태에서 손바닥의 아랫부분과 셋째마디 부분을 말한다. (본 코너 609회 ‘태권도에서 왜 ‘곰손’이라고 말할까‘ 참조) 아금손은 손을 편 상태에서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벌렸을 때,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의 오목한 부분을 말한다.

아금손은 아금과 손이 합성한 순 우리말이다. 국어사전에서 아금은 아귀와 같은 뜻으로 가닥이 져서 갈라진 곳이라고 풀이한다. 보통 ‘아귀가 맞다’는 말은 표준으로 삼는 수효에 꼭 들어맞다는 말이다. 서로 관계가 좋지 않아 틈이 벌어질 때 ‘아금이 버그러지다’, ‘아귀가 안맞는다’고 말한다. 아귀는 바닷물고기로 대가리가 넓적하고 크며 몸통과 꼬리가 짧은 못생긴 생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금손은 손이 적당히 벌어진 상태를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금손은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옮겨 로마자로 ‘ageumson’이라고 표기하며 영어로는 둥근 손이라는 뜻으로 ‘arc hand’라고 쓴다. 아금손은 예전에는 아귀손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9년 국기원 발행 태권도용어사전에는 아금손으로 표기했다.

아금손은 주로 치기 동작을 할 때 활용한다. 주로 코, 턱, 목, 팔꿈치, 무릎 등을 노린다. 목을 집을 경우 내질러 목을 밀어치거나 잡아서 조르는 식으로 공격하며 팔꿈치나 무릎을 대각선 밑으로 눌러 관절을 공격할 수도 있다. 특히 팔꿈치가 옆구리를 스쳐 지나갈 수 있도록 해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금손 칼재비’는 칼재비 동작 자체가 아금손으로 직선 공격을 할 때 사용하는 동작이다. 그냥 '칼재비'라고도 말한다. 칼재비는 택견 '칼잽이'라는 동작에서 차용한 용어로 순우리말이다. (본 코너 593회 ‘택견은 태권도의 기원일까’ 참조) 칼재비는 칼과 재비의 합성어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칼은 형틀에 목을 끼우는 아치부분을 말하며 재비는 어떤 기술을 이르거나 어떤 기술을 지닌 사람을 뜻한다. 칼재비는 아금손을 잘 쓰는 기술을 의미하는 말로 볼 수 있다. 아금손으로 상대를 공격하기도 하지만 상대의 날아오는 주먹을 막아낼 수도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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