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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김광현은 양현종과 다르다...PO 진출 불가능 팀과의 계약 ‘무의미’

2022-01-05 02:57

김광현
김광현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야구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월드시리즈에서 11차례나 우승했다. 매년 포스트시즌 진출 단골 손님이다.

김광현은 32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의 꿈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없는 팀에서 던지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세인트루이스를 택했다.

김광현은 2020시즌과 2021시즌 모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2020시즌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경기에는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사실상 김광현으로서는 꿈을 다 이룬 셈이다. 다시 KBO로 복귀해서 특급 선수 대우 받으면서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듯하다. KBO에 복귀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조치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직장폐쇄’가 되기 전 구단으로부터 직접 오퍼를 받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만일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 있다면, 김광현은 이제 아무 팀과 계약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올해로 34세다. 한국에 일자리가 없는 것도 아닌 2년 메이저리그 경력의 한국 선수가 리빌딩을 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팀에서 던져야 할 이유는 없다.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팀과의 계약을 노릴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은 팀에서 던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김광현이 남긴 2년 간의 성적은 최소한 연봉 10000만 달러에 달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팀이 그에게 1000만 달러 이상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같은 빅마켓 구단이 아니라면 말이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헐값으로 계약할 수는 없다.

김광현은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다르다.

양현종은 처음부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설 실력이 없었다.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은 오직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보는 것이 그의 꿈이었기 때문이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만한 전력을 가진 팀과의 계약은 불가능했다.

결과적으로, 양현종은 그 꿈을 이루었다. 짧기는 했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그리고는 KBO에 복귀해 메이저리그 이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대우로 KIA와 계약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검증된 메이저리거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과 정당한 대우에 계약할 게 아니라면, KBO에 복귀하는 편이 나은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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