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사람 ‘人’] "경기도 축구를 알면 한국 축구가 보인다"...9년간 경기도 축구협회장을 이끄는 이석재 회장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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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11-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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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실 창문 너머로 웅장한 수원 월드컵 축구 경기장의 모습이 보인다. 경기도축구협회 이석재 회장(63)의 회장실은 수원 월드컵 축구 경기장 정문 건너 5층 빌딩에 있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축구 경기라도 열리면 협회 사무실은 곧장 축구 열기로 빨려들어가기라도 할 것 같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 협회가 있었다.

기자가 회장 인터뷰를 위해 찾은 10일 오후, 월드컵 축구 경기장에선 실제 경기가 없었지만 협회 내부는 한껏 바쁜 모습이었다. 3일 뒤인 13일부터 21일까지 주말 4일동안 양평군종합운동장 등 12개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도 최대동호인 축구대회인 2021 경기도지사기 어울림 축구대회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협회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도 축구를 이 대회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활기찬 표정들을 보였다.

경기도 축구를 보면 대한민국 축구를 알수있다고 한다. 경기도 축구가 전국 축구의 3분의 1이라는 인프라를 차지하는만큼 명실상부한 주춧돌이자 산실이기 때문이다. 이회택(김포) 차범근(화성), 박지성(수원) 등 시대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이 배출된 지역도 바로 경기도 지역이다. 현재 등록 선수만도 7만여명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 안산 스타디움, 고양스타디움, 용인 스타디움 등 국제규모대회를 치를 수 있는 축구 경기장도 여러 곳이나 된다.

이 회장 사무실에는 이런 경기도의 화려한 일면을 재조명할 수 있는 우승컵과 상장, 각종 표창장 등이 전시돼 있다. 경기도가 한국축구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회장은 3선에 성공하며 지난 9년간 경기도 축구협회의 위상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록 축구를 한 경기인 출신은 아니지만 성공적으로 경기도 협회를 이끌어 최근까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체제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3년 경기도 협회장 선거에서 강력한 라이벌 김용서 전 수원시장을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회장에 첫 취임한 뒤 파벌로 집안싸움이 심하던 협회를 존중과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건전한 단체로 자리잡도록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특히 2016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전국 시군단체로는 가장 먼저 통합하는데 성공했으며,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지역 도민이 답답해 하는 상황속에서도 축구를 통해 소통과 공감을 이루는데 앞장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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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이 협회의 오랜 연륜을 재조명하는 각종 우승트로피와 상장이 전시된 장식장 앞에서 여유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정지원 기자]

화합과 상호존중으로 도민과 함께하는 경기도 축구협회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텐테요.

“사회 전반적으로 힘들었지만 특히 체육계를 비롯해 축구계는 대회 운영에 큰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철저한 방역 대책과 대면 관리를 해야만 해 많은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곤란했습니다. 경기도 협회의 경우는 꿈나무와 동호인 선수 등 많은 축구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위해 대회 운영 방식 등에 여러 방법을 도입해 나름대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는 있었습니다. ”

-경기도 자체가 지역이 넓어 대회 운영과 관리가 만만치 않았을텐데요.

“모든 사업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협회는 시·군 단체 및 지자체와 협의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였던 만큼 경기도 축구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

-이달 초 위드코로나 선언이후 처음 열리는 양평 어울림대회는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는지요.

“양평 어울림대회는 30대부터 70대까지 동호인들 9천여명이 참가합니다. 여자부 경기도 개최해 도내 축구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겨울 시즌을 알리는 첫 대회라고 할 수도 있지요. 특히 제가 회장을 맡은 이후 8년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협회 직원들과 임원진들이 서로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놓고 있습니다.”

-경기도 축구협회가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등을 소개해주시지요.

“축구 선진문화를 창출하기 위하여 축구장 안팎으로 ‘CLEAN&JUMP’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축구장 안에서는 심판, 지도자, 선수단의 상호존중을 통하여 함께 나아가는 선진 축구를 만들어 갑니다. 축구장 밖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체육과 동호인 체육의 화합, 그리고 31개 시·군 협회의 화합을 도출하기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하고 있습니다. 꿈나무 축구대회, 어울림 축구대회, 각 등급 챔피언십, 시·군 지방대회, 생활체육 전국대회 등 많은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 풀뿌리의 중심, 경기도 축구

국내 축구는 다양한 클럽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스포츠클럽, 공공스포츠클럽, 동호인 클럽 등이 피라미드식으로 실력별로 계층화하며 선진국형 축구를 표방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1부와 2부를 관장하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가 3부와 4부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5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는 대한축구협회가 전국지역 측구협회와 협력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 축구협회는 상위 리그와의 격차를 해소하고 한국리그 시스템의 중추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 경기도와 다른 지역 단체들은 K5와 K6, K7 사이에 승격과 강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축구협회가 전국 성인축구리그에서 그동안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올렸나요.

“전국대회 생활체육에서 13연패를 차지할 정도로 경기도 성인축구는 오랜 전통이 있고 실력도 막강합니다. 선수 자원이 두터워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축구를 보면 한국 축구를 알 수 있다는 말도 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선수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

-성인축구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잘 관리되기 위해선 유소년 축구 육성도 중요할텐데요.

“학생선수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경기도 소속 청소년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초·중·고등부 리그 및 경기권역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청소년 선수들은 경기도 축구의 미래이며 자산입니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장학금 지급과 해외 연수 등으로 적극적인 뒷바라질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축구 클럽 경쟁력을 어떻게 보시나요.

“2002한·일 월드컵 이후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클럽시스템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남미 등 축구 선진국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유소년 축구를 거쳐 프로클럽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외국으로도 진출을 많이 하고 있기도 하구요. 저는 앞으로 한국축구의 경쟁력은 아주 좋다고 확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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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간 재임한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이 주먹을 쥐고 자신감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지원 기자]


이 회장은 사업가이다. 경기도 이천에서 고철사업으로 성공한 뒤 이천 태권도협회장과 이천축구협회장을 거쳐 경기도축구협회장을 맡게됐다. 학창시절 태권도와 복싱을 해 단신이지만 차돌처럼 당당하고 강인한 인상이다. 축구를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축구 매력에 푹 빠져있다. 얼마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 PSG로 이적한 리오넬 메시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비록 체구는 작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알려졌는데요.

“저는 노력하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한때 사업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안정된 기반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메시같은 선수는 체격만 보면 별 게 없는데 노력과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왜 축구를 좋아하시게 됐나요.

“축구는 단합과 화합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11명의 선수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경기를 하며, 개인 1명의 뛰어난 실력만으로는 경기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모두 함께 해야합니다. 축구는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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