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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23] 네트 인(Net In)과 네트 아웃(Net Out)은 어떻게 다를까

2021-10-13 05:29

네트 인과 네트 아웃은 네트를 맞은 볼의 인플레이 여부를 판별하는 용어로 쓰인다. 사진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서브를 넣는 여자배구 에이스 김연경 모습.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네트 인과 네트 아웃은 네트를 맞은 볼의 인플레이 여부를 판별하는 용어로 쓰인다. 사진은 2020도쿄올림픽에서 서브를 넣는 여자배구 에이스 김연경 모습.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배구 용어 가운데 네트 인(Net In)과 네트 아웃(Net Out)이 다소 낯선 말이라 문용관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에게 문의했다. “우리나라 배구에서도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국제 표준용어로 사용하는 것 같다. 네트 인과 네트 아웃은 공격팀 관점에서 네트에 맞은 볼이 인플레이냐, 아웃플레이를 나타내는 말로 보면 된다”고 그는 해석했다.

배구 경기에서 공격팀 선수가 서브를 한 볼이 네트에 살짝 맞고 떨어져 득점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보통 '행운의 득점'이라고 말한다. 상대 수비가 정상적인 서브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 볼이 네트를 맞고 상대 코트 안으로 떨어져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브가 네트를 넘어가지 못하고 공격팀 코트 안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불운의 실점을 허용하게 된다. 앞의 상황이 네트 인이며, 뒤의 상황이 네트 아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원래 네트 인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하는 배구, 테니스, 탁구, 배드민턴 등 종목에서 볼이 네트에 닿고서 상대방 코트에 들어간 경우를 말한다. 첫 번째 서브가 상대방 코트에 네트 인되었을 경우, 네트 인 투 머어(Net In Two More)라 말하며 다시 한번 서브를 할 수 있다. 제 2구 서브는 네트 인 원 모어(Net In One More)라 말하는데 서브 이외의 경우 네트 인은 유효로 간주하고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다.

9인제 배구서는 볼이 네트에 닿고 상대방 코트에 들어간 경우를 네트인이라고 말한다. 서비스 볼의 경우 네트인은 실패로 처리하지만 인플레이중 볼이 네트에 닿은 다음 상대 코트로 넘어갔을 경우에는 볼이 살은 것으로 간주해 경기를 계속 진행한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칙에 따르면 네트인을 네트볼(Net Ball)이라고 명시하고 세부 규칙을 정해놓았다. 원칙적으로 볼이 네트를 지나는 동안 네트에 접촉해도 된다. 네트에 맞는 볼은 3회 이내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으며 만약 볼이 네트 그물을 찢거나 찢어 내려지면 랠리는 취소되고 다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볼이 네트에 맞고 상대방 코트로 넘어간 경우는 규정에 맞게 이루어지면 모두 유효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FIVB는 1990년대 중반까지 사이드 아웃제를 운영할 때만해도 서비스가 네트에 맞으면 서비 실패로 간주해 서브권을 상대팀으로 넘겨줘야 했다. 사이드 아웃이라는 말은 서브권이 아웃됐다는 의미로 쓴 말이었다. (본 코너 479회 ‘왜 사이드아웃(Side Out)이라고 말할까’ 참조) 사이드 아웃제가 공격을 성공하면 곧바로 점수를 올리는 랠리포인트제로 변경되면서 서비스가 네트에 맞고 상대팀으로 넘어가면 정상적인 플레이로 간주했다.

네트 인과 네트 아웃은 랠리포인트제 시행 후 네트를 맞은 볼이 정상플레이로 이어지는 지 여부를 가르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네트 인은 사이드아웃제에서 쓰던 의미로 그대로 사용하며 네트 아웃은 네트를 맞고 자기팀 코트안이나 코트 밖으로 나가 아웃으로 처리된 경우에만 사용한다. 국내 배구서는 9인제에서 주로 쓰는 네트 인이라는 용어가 6인제 배구 용어로 사용되며 일부 배구인들 사이에서도 혼란을 주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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