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15] 오버타임(Over Time) 대신 포히트(Four Hits)라고 말하는 까닭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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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10-0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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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일전에서 김연경이 일본 블로킹 사이로 강타를 넣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배구용어사전에서 더 이상 오버타임(Over Time)이라는 말을 찾아볼 수 없다. 그 말을 대신하는 것으로 포히트(Four Hits)라는 명칭을 쓴다. 두 단어는 같은 의미이다. 한 팀이 3회를 초과하여 볼을 터치하는 경우를 말한다. 드리블(Dribble)을 더블 컨텍(Double Contact)이라고 말하는 듯이 포 히트를 포 컨텍이라고도 부른다. (본 코너 488회 ‘배구에서 드리블(Dribble)을 금지하는 이유’ 참조)

사실 오버타임은 여러 종목에서 사용하는 오래된 표현이다. 영어 단어로 오버타임이라는 말은 초과근무라는 의미이다. 다른 종목에서 사용하는 뜻을 살펴보면 농구에선 3초, 5초, 8초, 24초의 오버타임이 있다. 농구는 공격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여러 공격지역에서 다양한 시간제한룰을 운영한다. 아이스하키에선 오버타임이 연장전을 뜻한다. 하지만 배구에선 시간과 관계없이 정해진 타수를 한 번 더 한다는 의미로 벌칙으로 사용하는 명칭이다.

배구에서 오버타임이 등장한 것은 1895년 윌리엄 모건이 배구를 창안이후 한참 지나서였다. 초창기에는 볼을 터치하는 수를 제한하지 않고 볼이 바닥에 떨어지면 아웃으로 인정해 실점이나 사이드아웃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1916년 미국이 지배하던 필리핀에서 세트 기술과 스파이크가 개발되고 규칙이 점차 전문화,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오버타임 규칙은 1920년 만들어졌다. 볼이 허리 위 몸 부분과 터치해야하며 한 팀에 3번의 히트만 적용했다. (본 코너 477회 ‘배구는 왜 '쓰리히트(Three Hits)' 규칙을 적용할까’ 참조) 1976년 블록킹(Blocking)은 팀의 첫 번째 히트에서 계산하지 않는 것으로 규칙이 개정됐다. 그 이전까지는 블로킹이 팀 히트수에 포함됐기 때문에 공격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개념이 명확하지 않은 용어에 대한 변경을 시도했다. 오버타임을 포히트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시간을 초과한다는 의미의 오버타임보다 구체적으로 4번 히트를 명시하는 것이 좀 더 분명하다는 판단을 하게됐다.

원래 히트라는 말은 미국 야구에서 1860년 처음 사용했던 말로 안전한 지역으로 날아가도록 때린 볼을 의미한다. 야구에서는 히트를 우리 말로는 한자어 안타(安打)라고 말한다. 배구에서도 볼을 접촉하는 것을 히트라는 말로 사용하는데 포 히트는 볼을 4번 접촉한다는 의미이다.

FIVB 규칙 9.3.1항은 ‘포히트는 한 팀이 볼을 상대팀으로 보내기 전에 4번 타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오버타임이라는 말 대신 포히트라는 말을 써서 정확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배구 경기는 기본적으로 4박자보다 3박자가 잘 어우려져야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이다. 볼을 받는 범프(Bump), 볼을 공격하기 좋게 올려주는 세트(Set), 볼을 가격해 상대 네트 너머로 공격하는 스파이크(Spike) 등이다. 포지션에 따라 자신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며 3박자를 잘 맞추는 팀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3박자 타이밍을 못 맞춰 4번 히트가 되면 파울로 처리돼 점수를 내주며 팀 플레이가 흔들릴 수 있다. 오버타임이라는 말 대신에 포 히트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히트에 대한 의미를 선수들이나 팬들에게 좀 더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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