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509] 배구에서 데드볼(Dead Ball)은 무슨 의미일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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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9-2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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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에서 득점을 올리거나 사이드아웃이 됐을 때를 데드볼(Dead Ball) 상황이라고 말한다. 사진은 2020도쿄올림픽 여자배구에서 한국대표팀이 공격 성공을 한 뒤 기뻐하는 모습. [도쿄=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포츠용어는 대체로 사용하는 단어 뜻에 충실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단어 뜻을 그대로 이해하면 오해가 별로 없다. 하지만 같은 말이라도 사용하는 나라의 언어적 환경과 방식이 다르면 의미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데드볼(Dead Ball)이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국내 스포츠팬들은 데드볼이라고 하면 야구의 사구(死球)를 먼저 생각한다. 야구에서 일본식 영어로 잘못 사용한 대표적인 말은 데드볼(Dead Ball)이다. 원래 데드볼의 영어말은 히트 바이 피치(Hit By Pitch)이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이를 ‘デッドボール(뎃도보오루)’라고 말한다. 사구(死球)는 죽을 사(死)자와 공 구(球)를 써서 데드볼을 일본식 한자로 번역한 말이다.(본 코너 208회 ‘‘데드볼(Dead Ball)’이라는 말을 쓰면 안되는 이유‘ 참조) 몸에 맞은 볼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미국 야구에서 데드볼이라는 말은 다른 의미로 쓰인다. 딕슨야구사전에 따르면 데드볼은 심판의 판정에 의해 합법적으로 경기가 정지된 볼을 의미한다. 타자가 비록 볼을 쳤더라도 관중에 방해를 받았거나, 심판과 주자가 충돌했거나 하는 등으로 플레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를 말한다. 심판에 의해 타임 아웃이 선언하거나 투수가 보크를 하는 때 등도 데드볼 상황으로 간주한다. 이 말은 미국 초창기 야구 기록자인 야구기자 출신 헨리 채드윅(1824-1908)이 1868년 쓴 책 ‘야구 게임(The Game of Base Ball)’에 처음 등장한다. 원래는 1866년부터 데드볼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말이 일본 야구에서 어떻게 몸에 맞는 볼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된 지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1940년대 태평양 전쟁 중에 일본 군부는 미국이 전쟁 대상국이라는 이유를 들어 영어 사용을 금지시켰던 적이 있었다. 외래어로서의 야구용어도 당연히 일본어화를 시도했다. 데드볼이 몸에 맞는 의미가 된 것이 이 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야구에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야구는 일본식 영어인 데드볼을 그대로 수입해 일본식 의미대로 오랜동안 사용해 왔다.

배구에서 데드볼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야구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895년 미국 매세추세츠 스프링필드 YMCA 체육교사 윌리엄 모건이 창안한 배구는 배드민턴, 농구등 경기를 차용해 만들었는데, 용어들도 다른 종목에서 사용하는 것을 받아들였다.

배구에서 데드볼은 야구에서 적용하는 의미와 비슷하다. 심판의 판정에 의해 일시적으로 경기가 정지된 것을 말한다. 득점을 올리거나 사이드 아웃이 될 때 다음 서브에 의해 다시 인플레이 상태가 되기까지의 간격을 보통 데드볼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포인트를 올리면 일시적으로 플레이가 중단된다. 또 볼이 아웃으로 선언되더라도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바닥에 닿은 볼이 완전히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갔을 때, 코트 밖의 물체, 천장 또는 경기하는 선수 외의 사람에 접촉했을 때. 안테나, 로프, 지주 또는 사이드 밴드 바깥 쪽 네트에 닿았을 때 등은 아웃으로 처리한다.

심판은 아웃을 선언할 때 양손 바닥을 펴고 수직으로 들어올리는 핸드시그널 동작을 한다. 심판이 아웃을 선언한 후 다음 서브 휘슬을 불 때까지를 데드볼 상황으로 간주한다. 그야말로 볼이 살아있지 않고 죽어있는 상태인 것이다. 데드볼이라는 말은 한국과 일본 야구에서 잘못 사용된 대표적인 스포츠용어이지만 미국에서는 출발부터 단어 뜻대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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