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지,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 연장 끝 우승...이정은 아쉬운 준우승

호주 교포 이민지(25)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이정은6(25)을 제치고 메이저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민지는 26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끝난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로 이정은과 동률을 이룬 뒤, 1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하고 우승했다. 지난 2019년 4월 LA 오픈 이후 2년3개월여 만에 LPGA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고, 메이저 대회에선 첫 우승이었다. 우승 상금은 67만5000 달러(약 7억7000만원)를 받았다. 반면 3라운드 5타 차 선두로 출발했던 이정은은 최종 라운드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이민지에게 아쉽게 우승을 내주었다.

2라운드에서 메이저 최소타 타이 기록(61타)을 세우고, 3라운드에서도 2위와 5타 차까지 벌렸던 이정은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첫 홀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 했다. 이정은과 함께 경기한 재미교포 노예림도 첫 홀 버디로 응수했다. 그러나 이정은이 연이은 퍼트 난조로 3~5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적어냈다. 그새 노예림은 5번 홀(파3)에서 2.5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이정은과 차이를 순식간에 1타로 좁혔다.
먼저 경기를 치르던 이민지는 차분하게 타수를 줄였다. 첫 홀 버디로 출발한 그는 7번 홀(파5)에서 1.5m 버디 퍼트를 넣고 선두를 달리던 이정은에 3타 차 추격했다. 노예림은 이 홀에서 깊은 러프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 미스로 4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고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8번 홀(파3)에서 4m 거리 긴 버디 퍼트를 넣고 만회했다. 이정은은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 노예림과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9번 홀(파5)에서 이민지는 세 번째 샷을 시도한 공이 그린 위를 휘어서 홀 2m에 붙여 버디 퍼트를 넣었다. 이정은은 어프로치 샷 미스에다 2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면서 이 홀에서 파 세이브한 노예림에게 단독 선두를 내줬다.

이후 이정은-노예림-이민지, 3파전 양상이 펼쳐졌다. 이정은이 12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2m에 붙이고 버디를 넣고 노예림과 동률을 이뤘다. 노예림은 13번 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넣고 다시 선두로 나섰다. 이민지는 이때 뒷심을 발휘했다.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3연속 버디로 이정은, 노예림을 제치고 이날 처음 선두로 나섰다.
중반까지 난조를 보이던 이정은도 막판 힘을 냈다. 16·17번 홀 연속 버디로 이민지를 추격했다. 노예림도 17번 홀(파4) 버디로 이민지를 압박했다. 18번 홀(파5)서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을 홀 4m 거리로 보냈다. 2퍼트로 이정은은 버디를 기록했다. 노예림은 세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버디를 노렸지만, 아쉽게 버디 퍼트가 홀컵 옆으로 빠져 파로 마쳤다.

둘의 연장 승부는 18번 홀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 갈렸다. 이민지가 191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시도해 홀 1.5m에 붙였다. 이정은은 181야드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페널티 구역에 들어갔다. 결국 이정은은 보기로 홀 아웃했다. 2퍼트를 한 이민지는 버디로 마무리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인지는 4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한명도 오르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톱10이었던 김효주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 공동 17위를 했다. 최종일 3타를 줄인 박인비가 공동 12위(10언더파)에 올랐으며, 김세영이 공동 38위(3언더파), 고진영은 공동 60위(2오버파)로 이 대회를 마쳤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