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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86] 농구에서 왜 ‘코트골(Court Goal)’이 아닌 ‘필드골(Field Goal)’이라 말할까

2021-05-19 08:59

현재 NBA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주는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이 상대 선수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NBA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보여주는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이 상대 선수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처음 농구 용어를 배우는 이들은 다양한 농구 영어에 당황한다. 야구, 골프만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많기 때문이다. 드리블, 리바운드, 수비는 물론 각종 슛을 포함해 대부분 용어를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필드골(Field Goal)도 그 중 하나다. 농구는 분명 코트(Court)위에서 하는 경기라고 규칙에 나와있는데 ‘코트골’이 아닌 ‘필드골’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대부분 초보 농구팬들은 궁금증을 갖는다.

농구 규칙에서 필드골은 덩크에서 3점슛까지 다양한 슛으로 득점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자유투(Free Throw)를 빼고 득점이 이루어지는 모든 슛은 필드골이라고 정의한다. 일부에서 필드골을 점프슛(Jump Shot)과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필드골이라는 말은 미국프로농구(NBA) 규칙나 대학농구(NCAA)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이다.

1891년 캐나다 출신의 교사였던 미국 스프링필드 대학의 네이스미스박사가 농구를 고안하면서 필드골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경기장은 코트라 부르더라도 축구 등 다른 스포츠의 필드와 유사하므로 경기에서 득점을 필드골이라고 정했다는게 정설이다. 초창기 농구는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아 필드골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원래 영어 ‘Court’는 법정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Cort’에서 유래된 말인데 코트골이라는 말이 어색한 느낌을 줘 필드골이라고 정했다는 얘기도 있다.

필드골은 농구에서 중요한 개인 통계이다. 득점력 높은 선수를 결정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필드골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보통 한 경기에서 평균적으로 두 자리 수를 기록한다. 이 비율은 필드골 수를 백분율로 나타난 것이다. 예를 들어 10번의 슛을 시도하고 그 중 4번을 성공하면 필드골 성공률은 40%이다. 이 통계는 드래프트나 트레이드 선수를 평가할 때, 연봉 재계약을 할 때 등에 중요하다. 선수의 기술이 좋을수록 필드골 성공률은 당연하 높아진다. 슈팅력이 좋은 선수는 일반적으로 필드골 성공률이 평균 40% 정도이다.

NBA에서 역대 최다 필드골을 기록한 선수는 카림 압둘 자바이다. 1947년생인 그는 2m18의 장신센터로 농구 명문 UCLA에서 존 우든 감독의 지도를 받은 뒤 1969년 밀워키 벅스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됐으며 LA 레이커스에서 1989년 프로선수생활을 마칠 때까지 20년동안 총 15,837개의 필드골을 기록, 이 부분 최고 기록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통산 득점은 38,387점으로 역시 1위에 올랐다.

NBA서 역대 최고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뉴욕 닉스 센터출신 미첼 로빈슨이다. 로빈슨은 코로나19로 약식으로 진행된 2019-20시즌에서 무려 74.2%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 단일 시즌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역대 7번째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윌트 체임벌린(1936-1999)이 두 번째로 높은 시즌 필드골 성공률 72.7%를 기록했다.

필드골에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빠질수 없다. 조던은 정규 시즌에선 평균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의 필드골 성공률을 보이며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는 NBA 챔피언을 6번이나 이끌면서 득점왕을 10번이나 수상했다.

‘공룡 센터’ 샤킬 오닐도 최고의 필드골성공률을 기록한 선수였다. 2m16의 장신 센터 오닐은 1992년 올랜도 매직에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뒤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히트, 피닉스 선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보스턴 셀틱스를 거치며 20년동안 NBA 타이틀을 4번이나 차지하며 득점왕을 2회 수상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시카고 불스와 샌 안토니오스퍼츠에서 활약한 2m18의 장신센터 아티스 길모어는 NBA 개인통산 최고의 필드골 성공률(59.9%) 기록을 갖고 있다. 남아공 출신의 캐나다 국적인 스티브 내쉬는 NBA 역사상 ‘180 클럽’을 4차례나 달성하고 이 가운데 3시즌 연속 기록을 세운 만능 슛터로 이름을 날렸다. 180 클럽은 슈터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록으로 각 득점에서 높은 성공률을 기록해야 달성할 수가 있는 기록이다. 필드골 성공률 50%이상, 3점슛 성공률 40% 이상,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 등 3가지 조건을 모두 달성한 선수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내쉬는 1996년 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로 피닉스 선즈에 지명된 뒤 피닉스 선즈, 댈러스 매버릭스, 피닉스 선즈, LA 레이커스를 거치며 20여년동안 최고의 슛터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프로농구에서 180클럽에 들 선수는 추승균, 조성민 등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한국프로농구 한 경기 최고 득점자는 ‘농구 대통령’ 허재가 1987년시즌 기록한 75득점이며, 역대 최고 득점자는 한국 프로농구 사상 최고의 센터 서장훈이 세운 13,231득점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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