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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어!” 텍사스 포수, 양현종 투구에 감탄...양현종은 “실점해서 미안해”

2021-04-27 22:31

양현종이 MLB 데뷔전에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알링턴 로이터/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양현종이 MLB 데뷔전에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알링턴 로이터/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양현종의 투구에 텍사스 레인저스 포수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자마자 LA 에인절스전에 투입돼 4.1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현종은 그동안 팀이 홈 경기를 할 때는 대체 훈련캠프에서, 원정 경기를 할 때는 ‘택시 스쿼드’로 동행했다. 그러나, 피칭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날 양현종은 대체 훈련 캠프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구단 관계자로부터 캠프행을 보류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윽고 몇 시간 후 메이저리그로 올라오라는 전화를 받고는 곧장 홈 구장인 글로브라이프 필드로 갔다.

경기장에서 양현종을 만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오늘 던질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양현종은 상대 선수들의 타격 성향을 분석하지도 하지 못한 채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투수 조던 라일스가 2.2이닝 만에 강판하는 바람에 양현종은 예상보다 일찍 마운드에 올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양형종은 KBO 14년 경력 출신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특히 5회까지는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고 범퇴시키는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6, 7회에 1점씩 내줬으나 데뷔전 치고는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투구 내용에 대해 “사실 그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며 양현종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666개 홈런을 친 앨버트 푸홀스을 2차례 모두 범타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교타자인 앤서니 랜던에게도 완승을 거뒀다.

양현종의 투구에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양현종의 공을 받은 포수 호세 트레비노였다.

그는 양현종의 공을 받아보고는 우드워드 감독에게 “이 친구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며 감탄했다고 MLB닷컴이 전했다.

던지고 싶은 공을 자유자재로 던졌다는 것이다. 이날 양현종은 최고 91.2마일(약 146.7km) 포심 패스트볼(32구)를 앞세워 슬라이더(18구)-체인지업(16구)를 섞어 던졌다.

한편, 양현종은 2실점한 데 대해 자책했다.

MLB닷컴은 양현종이 통역자를 통해 “내가 투구할 때 실점하지 않았다면 팀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모두가 나를 축하하고 칭찬해 주었지만 실점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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