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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43] 덕아웃(Dugout)과 벤치(Bench)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2021-04-06 07:08

축구에서 덕아웃과 벤치는 보통 감독과 후보 선수들이 앉아있는 공간으로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차이가 있다. 사진은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경기가 잘 안풀리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축구에서 덕아웃과 벤치는 보통 감독과 후보 선수들이 앉아있는 공간으로 같은 뜻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차이가 있다. 사진은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경기가 잘 안풀리자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덕아웃(Dug out)과 벤치(Bench)는 경기장에서 감독과 코칭스태프, 후보 선수들이 경기 중에 앉아 있는 곳을 말한다. 보통 같은 의미로 많이 쓴다. 야구에서 덕아웃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들어 봤을 것이다. 하지만 벤치와 함께 덕아웃이라는 말을 영국 축구에서 쓴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쓰는 용어 중 기술 구역(Technical Area)에 관한 규정이 있다. 경기 중에 감독과 코칭스태프, 대체 선수 등이 머무는 지역을 의미한다. 기술 구역 안에는 이들이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다. 벤치에는 선발출장 멤버 11명에 들지 않는 선수들이 앉는다. 영어에서 ‘Come off the bench’라는 표현이 있는데 ‘선수가 교체되어 경기장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종종 벤치에서 교체 선수로 들어가 어시스트나 골 등을 기록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선수를 최상의 하위멤버라는 의미인 ‘슈퍼섭(Super-sub)’이라고 말한다. 벤치는 고대 영어 ‘Benc’와 고대 게르만어 ‘Bankon’에서 유래한 말로 등을 댈 수 없는 긴 의자를 뜻한다고 웹스터 사전 등에서 설명한다.

덕아웃은 벤치를 포함한 기술 구역을 의미한다. 덕아웃과 벤치의 차이를 굳이 따지자면 벤치는 교체 선수에 초점을 둔 말이며 덕아웃은 감독이 있는 곳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덕아웃은 프로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관중석 아래, 필드에 가까운 쪽에 설치한다. 관중들이 경기를 보는데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때문이다. 덕아웃은 원래 땅을 파다는 의미인 ‘Dig’의 과거분사형과 밖이라는 부사 ‘Out’의 합성어로 땅에 구멍을 파서 그 위에 지붕이 있도록 덮은 피난처를 뜻하는 단어였다 .

영어 어원사전에 따르면 1722년 내부를 움푹 판 통나무로 된 카누 타입의 은신처를 표현하는 말로 사용했다. 야구에서는 1914년 처음 이 말을 사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축구에서 덕아웃을 갖춘 최초의 경기장은 1920년대 애버딘의 홈구장인 포토드리 스타디움이었다. 애버딘 도날드 콜먼(1878-1942) 트레이너는 관중석에 가리지 않고 선수들에 대한 메모를 하고 관찰할 수 있는 장소를 원해 덕아웃을 처음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규칙에 따르면 기술 구역 안에 벤치를 설치하고 별도의 흰색 라인으로 표시해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작전을 지시하도록 설정해 놓았다. 이 크기는 다양하지만 원칙적으로 터치라인 1m 뒤에 만들도록 하고 있다. 감독들은 경기 중에 이 선을 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다.

경기 중 덕아웃을 박차고 일어나서 주심과 언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는데 만약 이 선 이상 밖으로 경기장쪽으로 나갈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

FIFA는 1999년부터 4명의 심판을 운영하며 기술구역 규정을 통제하고 있다. 교체선수들이 경기장의 측면에서 몸을 풀 수도 있지만 심판의 통제에 따르고 규칙에 정한대로 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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