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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 노력합시다. 한마음이 됩시다', 큰 울림 준 이상현 대한하키협회장 당선자의 한마디

2021-01-13 07:17

제30대 대한하키협회장으로 당선된 이상현 태인 대표이사는 하키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 다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0대 대한하키협회장으로 당선된 이상현 태인 대표이사는 하키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살아남기 위해 다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합시다."

12일 제30대 대한하키협회장에 단일후보로 입후보해 당선인으로 결정된 이상현 (주)태인 대표이사(44)는 취임 일성으로 하키인들을 향해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합시다. 한마음이 됩시다"를 화두로 던졌다.

신임 이상현 당선인은 우리나라 스포츠계에서 처음으로 3대째를 이어 오며 경기단체장을 맡은 이색적인 집안의 기업인이다.

LG 그룹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외할아버지 고 구태회 회장은 1967년 제15대 대한역도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아버지 이인정 회장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1년 동안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3연임했으며 2009년부터 아시아산악연맹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상현 당선인은 대한산악연맹 환경보전위원을 시작으로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 서울시 생활체육 발전위원회 위원, 경기도체육회 이사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하다 이번에 대한하키협회장을 맡으면서 3대째 경기단체장이 됐다.

이상현 당선인은 이러한 체육활동뿐만 아니라 사랑의 열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독도는 한국령 첫 표시 사진 발굴 및 국가 학술기관 기탁, 안중근기념관 자료 기증, 33년동안 수집한 남북 우표를 전시한 이상동몽(異床同夢 - 헤어져 있으나 같은 꿈을 꾸다)전 개최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도 하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기업가라고 할 수 있다.

이상현 당선인은 앞으로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거쳐 2021년 1월 29일 대의원총회부터 4년 동안 대한하키협회를 이끌게 된다.

이상현 제30대 대한하키협회장 당선인
이상현 제30대 대한하키협회장 당선인
제30대 대한하키협회 이상현 회장 당선인을 만났다.

- 소감은?
▶하키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한때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소외되어 있고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저력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가는 길만 잡는다면 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믿는다. 책임이 무겁지만 기본적인 부분부터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

- 협회장으로 입후보한 동기는?
▶어린 시절 1988년 서울올림픽때 하키 경기를 보면서 감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이때 너무 이미지가 좋았다. 화합이 잘되고 저력이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조금만 힘을 보태면 충분히 활성화가 될 수 있는 종목이다. 하키가 저력이 있고 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줄 수 있는 종목이고 부족하지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회장을 맡았다.

- 스스로를 체육인이라고 했는데?
▶정식으로 선수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체육과은 많은 인연을 맺어왔다.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체육단체장을 이끌어 가신 적도 있지만 스포츠와 관련해 세 차례나 북한을 다녀왔다. 아마 스포츠와 관련해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한 민간인도 드물 것이다. 2003년 10월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으로 처음 평양을 방문했고 2015년 8월과 2018년 8월에는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참관단으로 각각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때 남과 북의 이념을 떠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분야가 체육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증명하듯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때 남북한이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떠나 체육단체의 장으로써 각오와 다짐을 표현한 말이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책임에 걸맞는 행동을 하겠다.

- 협회 재정이 열악한데?
▶협회에서 필요한 재정 수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임 회장께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기여를 하시지 못한 부문이 있지만 그 이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협회의 필요한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장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장의 후원은 일시작인 해결책이 될 뿐이다. 후원사를 발굴하고 하키인 스스로가 '홍보대사'가 되어 국민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터전을 앞장서서 마련하겠다.

- 특히 구상하는 부문이 있다면?
▶무엇보다 홍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금 유튜브에 하키라고 치면 거의 모두 아이스하키 영상이 나오지 우리 하키 영상은 거의 없다.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져 많은 사람들이 하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국가대표선수뿐만 아니라 하키인들 모두가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생긴다. 또 개인적으로 협회내에 스포츠의학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정형외과, 생리학, 심리학, 정신과, 치과 등 다양한 의학분야의 협업을 통하면 하키가 한 차원 더 발전할 수 있고 고급스런 스포츠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유소년 육성의 필요성은?
▶하키는 초등학교에서 육성을 하지 않는 바람에 유소년 육성이 필수적이다. 유소년과 초등학생들이 하키에 우선 힘들고 어려운 스포츠로 느끼게 하기 보다는 흥미와 재미가 있는 놀이로서 접근하는 등 역발상을 하면 분명히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런 유소년이나 초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또한 홍보가 중요하다. 우선은 협회에서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5인조 클럽을 모집해 직접 육성하는 방법도 생각해 봄직하다. 실현할 수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겠다.

-코로나19로 많은 대회들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
▶코로나19는 스포츠의 위기이기도 하지만 하키로서는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대부분 스포츠 종목들이 코로나19로 움츠려 있는 동안 하키는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할 수 있는 것을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 한다.

- 하키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자. 한 마음이 되자. 이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가만히 앉아서 하키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우리가 먼저 길거리로 나서야 한다. 스스로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키가 살아 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하키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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