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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내 마음은 항상 덕아웃에 있었다” MLB 화이트 삭스 감독으로 돌아온 76세의 명장 토니 라루사

2020-10-30 11:50

'야구 명예의 전당' 기념 동판 앞에 선 토니 라루사 감독 [AP=연합뉴스]
'야구 명예의 전당' 기념 동판 앞에 선 토니 라루사 감독 [AP=연합뉴스]
“내 마음은 항상 덕아웃에 있었다.”

미국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 오른 명장 토니 라루사가 76세의 나이로 전격 시카고 화이트 삭스 감독에 임명된 뒤 미국 언론에 밝힌 일성이다. 2011년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정상으로 이끈 뒤 9년만에 다시 현역 감독을 맡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일 수 있겠지만 그동안 MLB 전략은 매우 많이 변했다. 이같은 변화를 잘 인식한 그는 야구의 열정을 항상 갖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동안의 오랜 야구 경험과 발전된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멋진 성과를 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가 그를 감독으로 임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용병술과 지략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라루사 감독은 이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명장이다. 뉴욕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 명패 갤러리 뒷벽의 맨 윗줄에 바비 콕스와 프랭크 토마스 감독에 그의 명패가 놓여 있다. 청동으로 된 명패 아래 프로필 첫 문장은 역대 MLB 감독으로 세 번째 많은 2,728 승을 기록했다고 적혀있다.

201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그는 “기회가 올 것 같다고는 생각했지만 내가 스스로 원하지는 않았다”고 말헀다. 라루사보다 더 많은 나이로 MLB 감독을 맡은 이는 1950년 필라델피아 어슬렉틱스의 감독 코리 맥(당시 87세)와 2011년 플로리다 말리스의 잭 맥키언(80세)이었다. 그는 통산 승수에서는 전 뉴욕 자이언츠 존 맥그로 감독(2,840승)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승수 1위 코리 맥보다는 1,003승이 뒤진다.

19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32년 뒤 세인트루이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마무리했다. 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986~1995)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996~2011) 감독을 지내며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89·2006·2011)을 일궜다. 라루사는 2011년 은퇴한 이후 최근까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로스앤젤레스 앤절스 등의 구단 운영조직에서 일했다.

라루사는 감독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해 “일선 프런트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이해했다”며 “감독은 팀내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립대 법학과를 졸업,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미국 역사상 5번째 야구 감독이 된 라루사는 많은 지식과 정보를 통해 혁신적인 사고로 개혁을 실천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라루사는 최근 벌어진 월드시리즈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를 보고 감독으로서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풍부를 정보를 얻었다며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경기는 시시각각 변화는 정보에 따라 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백전노장 라루사 감독이 올해 1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가 와이드카드 1회전에서 탈락한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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