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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골프 여제' 박인비와 남편 캐디의 '외조, 첫 결합은 성공적이었다

2020-07-30 19:00

30일 제주시 구좌읍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박인비(KB금융그룹)가 10번홀 티샷을 한 뒤 남편이자 캐디인 남기협 씨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30일 제주시 구좌읍 세인트포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박인비(KB금융그룹)가 10번홀 티샷을 한 뒤 남편이자 캐디인 남기협 씨와 함께 밝은 표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제주=김학수 기자] 변함없는 찰떡 콤비였다. ‘골프 여제’ 박인비(32)와 그의 남편 남기협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박인비는 30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6천5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오랜만에 남편을 캐디로 대동한 소감이 어떠냐는 거였다. 박인비는 전혀 거리낌없이 말헀다. "남편이 생각보다 또박또박 잘 봐주더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수년간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항상 남편에 대해 물으면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남편에 대한 깊은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이날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박인비의 캐디백은 남편인 남기협 씨가 멨다. 2007년부터 호흡을 맞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이 묶여 한국에 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할 수 없이 이번 대회부터 다음 달 AIG 여자오픈까지 남편에게 캐디를 맡기기로 했다. 박인비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사실을 밝히며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다"며 오히려 애뜻한 부부애를 보여줄 기회로 받아 들였다.

2014년부터 부부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호흡은 완벽했다.일단 스코어가 이를 말해준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상위권에 올랐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13·14번 홀에서 보기를 쳤지만, 곧바로 15·16번 홀 버디로 만회하고, 이후 흐름을 이어가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실전 경기에 나섰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박인비는 "아이언샷에서 2개 정도 미스 샷이 나왔고, 보기로 이어져 출발이 좋지 않았다. 코치인 남편이 바로 교정해줘서 그 이후에는 계속 좋았다. 바로바로 수정해서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 남편이 캐디로 나선 게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다고 박인비는 털어놨다, 그는 "캐디 때문에 신경 쓴 적이 많지는 않은데, 남편이 저보다 더 긴장할까 봐 신경을 많이 썼다"며 웃었다. 이어 "5개월 만의 출전이어서 긴장했는데, 남편이 옆에 있으니 오히려 긴장감이 안 들었다"며 "남편이 라이도 잘 봐주고 교정도 바로 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남씨가 가정적인 남편, 스윙 코치에 캐디 역할까지 해주는 것에 고마워하면서 "남편은 1인 5역 정도 하고 있다. 연봉을 2∼4배 올려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강한 비와 낙뢰 예보로 낮 12시 28분부터 오후 3시까지 중단되는 바람에 박인비는 4개 홀을 남긴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돼 남편과 함께 쉬려고 숙소로 돌아갔을 때, 마침 비처 캐디의 연락이 온 것을 발견했다. 박인비는 “비처가 잘했으면 좋겠다. 응원한다고 연락이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성적도 박인비와 남편이 어떻게 호흡을 잘 맞추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과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의 위업을 달성한 박인비가 남편의 외조를 받으며 5개월여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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