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니아노트]'마운드 3파전'...이제 시작됐다.

구창모, 알칸타라, 요키시...마지막 승자는?

2020-07-10 09:32

NC 구창모
NC 구창모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올시즌 투수 최강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마운드 3파전'이 뜨겁다. 9일 프로야구에서 키움의 에릭 요키시와 두산의 라울 알칸타라가 나란히 '하이퀄리티스타트'(QS+)로 8승째를 올리며 다승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이들보다 이틀앞선 7일 SK전에서 승리를 따낸 NC 구창모와 함께 공동 선두다.

올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묘하게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이들이 앞으로 그려낼 모습들이 말 그대로 흥미진진이다.

어느 누구도 시즌이 시작할 때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어느 순간 슬그머니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팀을 3강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고 자리를 향한 토종과 외국인 투수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다.

아직까지는 어느 누가 낫다고는 단정하기 어렵다. 투수의 각종 기록들을 이들 3명이 나누어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난형난제의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알칸타라
두산 알칸타라
평균자책점에서는 좌완투수인 요키시(1.41)와 구창모(1.48)가 1점대로 나란히 1, 2위이고 알칸타라가 3점대(3.14)로 7위이지만 나머지 부문들은 이들이 서로 엇갈리며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즉 탈삼진에서는 구창모(82개)와 알칸타라(69개)가 1, 3위이고 최다투구이닝에서는 알칸타라(77⅓이닝).요키시(76⅓)으로 2, 3위이다. 또 WHIP는 구창모(0.81)와 요키시(0.89)가 1, 2위이며 QS는 요키시(11게임)에 이어 구창모와 알칸타라가 각각 10게임으로 뒤를 쫒고 있다.

2017년에 입단해 지난해 처음으로 10승 투수 대열에 들어선 구창모는 두 외국인투수인 드류 루친스키와 마이크 라이트 다음으로 제3선발이었고 요키시도 지난해 나란히 13승을 올린 제이크 브리검에 이어 제2선발이었다. 그리고 KT에서 방출돼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알칸타라는 제1선발로 시작은 했지만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는 토종인 이영하였다.

이들 가운데 승률 100%는 현재 구창모가 유일하다. 구창모는 5월 7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6월 25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실점(4자책점)해 시즌 첫 패배 직전까지 내 몰렸다가 타선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다. 반면 알칸타라는 5월 5일 시즌 개막전에서 LG에 패한 것이 올시즌 유일한 패배이고 요키시는 6월 10일 삼성전 6이닝 3실점(1자책점), 6월 16일 롯데전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연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이들 3명의 투수들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더욱 원숙하고 날카로워져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창모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이 KBO 리그 최고 좌완 투수로 이미 자리를 굳혔다. 더욱이 구창모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이 거의 70%에 육박할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도 이닝 소화력은 그야말로 최고다. 순위상으로는 2. 3위의 알칸타라나 요키시에 뒤진 73이닝(6위)이지만 이들보다 1게임을 더 적게 나선 것을 감안하면 최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알칸타라는 9일 '잠실 라이벌' LG를 맞아 최고 구속 157㎞에 이르는 빠른 볼로 단 2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욱박질렀다. KBO 리그 첫 2안타 게임이다. 12게임에서 8승을 올린 만큼 지난해 KT에서 거둔 11승(11패)는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키움 요키시
키움 요키시
요키시도 마찬가지다. 요키시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2주일을 거치는 바람에 첫 등판인 5월 6일 KIA전서 5이닝(1실점)만 던지고 물러나 퀄리티스타트를 못했을뿐 이후 11게임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이 가운데 QS+는 4번이나 된다. 꾸준함의 대명사이자 자가격리를 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투구수 관리와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 준 덕분이었다.

올시즌 KBO리그는 늦게 시작한 만큼 말 그대로 강행군이다. 쉴 시간이 없다. 따라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피로도가 더해 지기 마련이다. 이제 에이스로서 이들의 어깨에 걸린 부하가 많아진 만큼 이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몫도 많아졌다.

팀 우승과 함께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지...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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