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포츠 100년)(35)일제강점기의 지방체육⑨축구에 못지많게 야구, 빙상 농구, 정구 등도 성행해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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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6-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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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7월 평양종로공립보통학교에서 열린 관서체육회 주최 제1회 전조선축구대회에 몰려든 관중들 모습.
북한 체육이 평양의 축구열기에 묻힌 것 같지만 야구 등 다른 종목들도 이에 못지않았다.

야구는 황성기독교청년회 선교사이자 우리나라에 야구를 전한 질레트가 1902년 여름 목회자들의 수련 및 휴가 모임인 평양 하령회에 참가해 숙소인 숭실학교 기숙사에서 글러브와 볼을 가지고 선교사 및 학생들과 캐치볼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야구가 소개됐지만 선교사와 아이들이 볼을 주고받으며 즐기는 정도였을 뿐 유명무실했다.

그러다가 1909년 7월 21일 방학을 맞은 도쿄유학생들이 야구단을 조직해 모국방문경기(제1차)에 나서 한성을 시작으로 개성, 평양, 선천, 안악, 철산 등 서북 지방을 순회 시범경기를 개최하면서 숭실학교와 대성학교에 야구팀이 생기며 야구 붐이 일기 시작했다. 숭실학교는 선교사 교수들이 야구를 지도했으며 대성학교에서는 도쿄유학생야구단의 후보 선수로 따라왔던 조기풍과 김현재가 도쿄로 돌아가지 않고 대성학교에 전학하면서 선수들을 모아 야구팀을 만들었다. 앞선 회에서 언급했지만 대성학교는 도산 안창호가 세운 학교다.

3년 뒤인 1912년 7월 제2차 도쿄유학생야구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대성학교는 이들과 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실력이 향상됐고 숭실학교는 외국인선교사들이 투수와 포수를 맡아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그 뒤에도 도쿄유학생야구단은 1937년까지 10차례 방문해 전국을 순회했는데 개성에서는 개성청년회와 야구경기를 갖기도 했다.

1928년에 완성된 숭실대학 강당은 실내경기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해 6월 평양에서는 처음으로 평양YMCA 주최로 중학단에 숭실중학, 숭인상업, 청년단에 숭실전문, 전광성고, 평양YMCA가 참가해 관서농구대회가 열렸다. 이렇게 시작한 평양 농구는 축구 못지않게 발전해 1931년부터는 동계농구연맹전을 시작할 정도였다. 특히 숭실고보뿐만 아니라 광성고보가 1933년, 1937년, 1942년 조선신궁경기대회를 제패하고 1934년에는 전일본중등부선수권대회 준우승, 1942년 일본 메이지신궁경기대회에 우승했다. 평양고보는 1934년과 1936년에 조선신궁대회를 제패하였고 숭인상업은 1936년 전일본중등부선수권대회에서 패권을 차지해 축구에 못지않은 명성을 떨쳤다.

개성 송도고보는 야구팀이 1921년 7월 함흥, 원산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 8전 전승을 한 뒤 서울에서 일본인들로 이뤄진 전업구락부를 12-5로 완파하는 등 명성을 떨쳤으며 정구팀은 1922년 7월 8일 신생활사와 개벽사 개성지국에서 주최한 제1회 전조선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수선수들을 배출했다. 또 1920년 6월 12일 창립한 개성고려청년회는 1934년부터 전조선여자탁구대회를 열었고 1935년에는 25m코스의 부영수영장에서 제1회 전조선수영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평북 선천의 신성학교는 평양과 서울에서 열리는 야구, 정구, 축구대회에 참석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대한제국 군인으로 병식체조의 선구자인 권미보가 1908년에 세운 청산학교는 초대 체육간사인 이병삼과 그의 동생 이병학은 철봉의 달인으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원산, 함흥, 성진, 청진, 경성에 이르는 함경도에서도 정구와 축구가 성행했는데 교통이 불편해 지역별 대회로 발전해야 하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도 1920년 5월 29일 원산 시민대운동회, 7월 18일 경성에서 북조선정구대회, 8월 8일 함흥 정구대회 등이 치러졌고 1923년 9월 24일 함흥소년정구대회, 10월 29일 함남야구대회 등 다양한 대회들이 열려 북한 지역 체육 발전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뭐라고 해도 북한 체육의 중심은 축구였다. 그리고 이 축구가 유명한 경성과 평양의 축구 대항전, 즉 소위 말하는 경펼축구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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