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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코로나바이러스, 코리안 메이저리거 꿈 막나

2020-05-12 11:39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LA=장성훈 특파원] 코리안 메이저리거 꿈이 위험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로 재정적 직격탄을 맞은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전례 없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30개 구단은 그동안 신인 드래프트 규모를 40라운드로 실시해왔으나 6월11일 진행될 올 드래프트는 5라운드로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각 구단이 COVID-19 사태에 따른 수입 감소로 비용을 줄이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는 지난 3월 드래프트 규모를 40라운드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올해 드래프트가 5라운드까지 진행된다면 30개 구단은 6~10라운드 비용만 약 3천만 달러(360억 원)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시 합의안에는 사이닝보너스 지급 연장도 포함돼 있었는데, 드래프트 이후 30일 이내에 최대 10만 달러를 줄 수 있고, 내년 7월 2일 잔여분의 50%, 2022년 7월 2일에 최종 잔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또 비용 절감을 위해 마이너리그 팀 수를 지금의 4분의 1로 줄인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구단 별로도 고액 연봉자의 임금 삭감, 강제 무급 휴가, 퇴직연금 적립 중단 등의 방법을 동원해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긴축 방안의 불똥이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해외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각 구단은 포스팅 제도 등을 이용해 해외 우수 선수를 영입해왔으나 COVID-19 사태로 악화한 재정 상황에서 해외 선수들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게 된 것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 선수는 전체 수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매년 챙기는 연봉만 해도 천문학적 액수다. 추신수와 류현진은 200억 원이 넘은 연봉을 각각 받고 있다.

결국, 구단들은 적지 않은 지출을 해야 하는 내년 해외 선수 영입에도 신중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메어저리그 무대를 꿈꾸는 한국 선수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이 끝나고 메어저리그 도전이 예상되는 선수는 김하성(넥센 히어로스)과 나성범(NC 다이노수)이다.

김하성은 KBO 간판 선수로 적지 않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몸값이다.

지금의 재정 상태로 거금을 들여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나성범은 ‘협상의 귀재’ 스콧 보라스가 에이전트라는 점에 다소 느긋하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마냥 안심할 수 없다.

이 밖에 김재환(두산 베어스)도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에게 투자할 구단이 나올지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개막이 지연됨에 따라 포스팅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는 점도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의 암초로 작용할 수 있다.

[장성훈 특파원/report@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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