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아웃 & 인] 조던은 왜 한국에 오지 않나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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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4-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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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불스 전성기 때의 마이클 조던. 한국에서도 곧 넷플리스를 통해 조던의 일대기 10부작 다큐멘터리'더 라스트 댄스'를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의 일대기를 조명한 10부작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가 본격 방영되면서 조던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시즌 재개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1990년대 시카고 불스 왕조를 이끌 조던의 이야기는 올드 농구팬에게는 추억의 명장면을 떠오르게 하며 그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를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로 여기는 20대 이하의 젊은 팬들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조던의 빼어난 활약상을 보고 판단의 전환을 하는 분위기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케이블채널 ESPN에 따르면 1회 집계된 시청자는 총 630만명이었고, 2회는 580만명이 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농구에 갈증을 느낀 팬들이 열광적으로 시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큐멘터리의 한국 공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사실 한국에서 조던의 관심은 다른 어느 나라에 못지않다. 조던의 전성기인 1990년대 중반을 전후해 국내 모 방송에서는 매주 조던 특집방송을 내보내 높은 시청률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연세대 농구팀 우지원, 이상민 등 오빠부대가 우상적인 영웅으로 떠오르며 1997년 프로농구 출범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조던 후광에 힘입은 바 컸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조던은 아직 한국을 직접 방문한 적은 없다. 매직 존슨, 샤킬 오닐, 스테판 커리 등 전·현 NBA 스타들이 한국을 찾았지만 그만은 방한을 하지 않았다. 지난 1999년 조던이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모 스포츠신문은 ‘조던이 방한한다’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모 스포츠에이전트가 일본, 중국을 방문하는 조던의 극동투어 일정에 한국을 방문국으로 포함시켜 조던측과 스폰서 문제 등을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던측은 대규모 수행원 등과 전용기 비용문제 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자 계획을 백지화했다.

2003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사업가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 조던은 사업상 한국을 찾을 수도 있었으나 좀처럼 기회를 갖지 못했다.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조던은 사모펀드, 술회사, 레스트랑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해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 고객을 상대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면 한국행을 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총 재산 21억달러를 보유해 세계 1000대 안에 드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부자가 된 조던이 한국을 찾게 하려면 돈 문제보다는 명분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농구의 발전과 자선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방법의 하나로 검토해 볼 만하다. 조던은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얻는 400만 달러 안팎의 수입금액 전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사고사 이후 크게 돈에 구애받지 않고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적 이슈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지내는 모양이다.
조던의 한국행은 그동안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던만큼 그가 좋아할만한 명분과 여건을 잘 만든다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조던을 좋아하는 한국팬들은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보다는 그가 직접 한국을 찾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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