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아웃 & 인] 11월로 미뤄진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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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4-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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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는 7일 밤 (미국시간) 트위터에 가족과 함께 약식 '마스터스 챔피언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타이거 우즈 트위터 캡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7일 밤(이하 미국시간)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을 주최하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지난 해 마스터스 우승자로서 우즈는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 19명을 초청해 관례대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만찬 자리를 즐길 계획이었다. 식단은 이미 언론에 공개됐다. 스테이크와 치킨 파히타스, 스시, 회도 곁들여진 메뉴였다. 마스터스 대회를 5회나 우승을 차지한 우즈의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은 매번 거의 비슷했다.

우즈는 지난 2월 메뉴를 공개하면서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어린 시절 먹었던 음식들을 자주 찾게 된다”며 “멕시코계와 일본계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자라 파히타스와 스시를 좋아하게 됐고, 스테이크와 치킨 파히타도 즐겼다. 준비한 식사를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대회 사상 21세의 최연소 나이로 12타의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차지 한 뒤 1년 후 가진 1998년 챔피언 만찬에서 올렸던 밀크셰이크가 기억나 특별히 후식으로 준비했었다. 우즈는 "1998년 그날 밤 골프 레전드 진 사라젠과 샘 스니드가 밀크쉐이크를 먹는 것을 본 것은 대단한 기억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타이거 우즈의 통산 5번째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은 열리지 않았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6일 마스터스를 11월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일정 변경으로 인해 오는 11월10일 화요일까지 챔피언스 만찬을 기다려야 한다.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은 마스터스 우승자들에게는 특별한 자리였다. ‘골프 신이 선택한 자만이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마스터스 우승의 감동을 떠올려보면서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들과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마스터스 챔피언 트레버 이멜만(41‧ 남아공)은 7일 내년 프레지던트컵 인터내셔널팀 주장으로 선정된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1년간 솔직히 남아공에서 5살 때 골프를 시작한 이후 우상화하고 영웅으로 생각한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했던 것은 더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며 "그들과 같이 만찬을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면 정말 힘이 쏟는다“고 말했다.미국 프로골프(PGA)투어 공식 홈페이지인 PGA.COM은 7일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의 역대 메뉴를 공개했다. 지난 1986년 베르나드 랑거(62‧ 독일)부터 2019년 패트릭 리드(30‧ 미국)까지 28명이 베푼 만찬 리스트이다. 리스트를 살펴보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만찬 음식물은 점차 간편식에서 수려한 정식으로 바뀌었다. 빵, 감자, 송아지 고기, 치킨 등 가볍게 먹는 것에서 출발해 풍성하고 다양한 메뉴를 즐기는 특별한 식사자리로 변한 것이다. 랑거의 식단과 패트릭 리드의 식단을 비교하면 대비된다. 랑거는 1986년 ‘비너슈니첼(Wiener Schnitzel)’이란 얇게 슬라이스한 송아지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황금빛으로 튀겨낸 커틀릿으로된 오스트리아의 대표음식을 단일 품목으로 조출하게 내놓았다. 독일인으로서 자신의 전통식 음식을 선택한 것이다. 리드는 단품 요리보다는 다양한 코스 요리를 접대했다. 그야말로 마스터스 챔피언 품위에 걸맞는 최고의 식단을 구성했다. 에피타이저와 샐러드, 메인 요리, 디저트로 구성된 양식 코스였다. 시저 샐러드 또는 웨지 샐러드가 나왔고, 메인 요리는 허브 버터를 사용한 카우보이 리브아이(산 송어 역시 생선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됨)를 주요 메뉴로 했다. 마카로니와 치즈, 옥수수 크림, 시금치 크림, 브로콜리찜 등이 반찬으로 나왔으며, 디저트로는 티라미수, 바닐라 빈 크림 브루리, 초콜릿 크런치, 프랄린 치즈 케이크 등이 선보였다. 비주얼과 맛 모두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이거 우즈의 11월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은 당초 준비한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미뤄진 마스터스 대회만큼이나 마스터스 챔피언스 만찬을 맞는 기분도 달라질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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