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아웃 & 인] 가상으로 즐기는 미국 PGA 대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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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4-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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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매치플레이를 가진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대회 로고. [사진=PGA TOUR.COM 제공]
좋은 소식이라고는 들리지 않는다. 코로나19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되며 세상이 움츠러들었다. 일상적인 삶 속에서 건강우려, 경제적 불안감, 사회적 고립감 등이 높아만간다. 스포츠로 위안을 삼았던 스포츠팬들은 스포츠 대회가 코로나19로 사라지면서 맨붕 상태에 빠져있다. 그나마 마니아층이 두터운 골프팬들은 넓은 골프장을 머리 속에 그리며 ‘마인드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는 모습이다.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사무국은 지난 주부터 PGA 대회가 취소된 이후 홈페이지에 예정된 대회마다 재미있는 코너를 운영,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골퍼들이 겨루는 온라인 가상 PGA 타이틀전이다. 유명 골퍼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된 팬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지난 25일부터 29일 예정됐던 월드골프챔피언십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는 본 대회가 취소된 대신 가상 대회인 ‘미지컬(Mythical) 매치플레이’를 기획했다. 대회는 원래 진행대로 64명의 선수를 추려 한 조에 4명씩 조별리그를 벌인 뒤 16강부터 토너먼트를 벌이게 한 뒤 16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실제 골프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매 승부는 모두 전문가 10명의 투표로 진행됐으며 16강전 이후부터는 무승부가 나올 경우 팬들의 참여로 승자를 정했다.

가상 매치플레이에서 임성재는 조별 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고 1위에 올랐다.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버바 왓슨(미국)에게 8-2 완승을 거두었으며, 맷 월리스(잉글랜드)는 10-0으로 물리쳤다. 임성재는 16강에서 지난 시즌 PGA 신인상을 겨뤘던 콜린 모리카와(미국)과 격돌, 5-5로 승부를 가지지 못해 팬투표에서 56%-44%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이어 임성재는 8강전에서 16강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은 애덤 스콧(호주)를 6-4로 제치고 4강까지 진출했다. 임성재는 4강전에서 욘 람(스페인)에게 4-7로 진 뒤 3~4위전에서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2-8로 패해 최종 4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를 꺾은 람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를 6-5로 제압하고 우승을 했다.

PGA 사무국은 가상 대회에서 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자 2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발레로텍사스 오픈에선 색다른 방식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파워랭킹형식으로 역대 대회 우승자 순위를 매긴 ‘랭킹전’이다. 1922년부터 지난 해 대회까지 역대 89년간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발레로 텍사스오픈 역대 최고랭킹 10걸을 선정했다. 이 랭킹은 이 대회 토너먼트 성적만을 기준으로 했다. 역대 랭킹 1위는 2016년 우승을 차지하고 14번 출전에 11번 ‘톱15’안에 든 찰리 호프만이 선정됐다. 다음은 2위 저스틴 레너드, 3위 아놀드 파머, 4위 샘 스니드, 5위 바이런 넬슨, 6위 제이 하스, 7위 벤 크렌쇼우, 8위 빌 멜혼, 9위 벤 호간, 10위 로렌 로버츠 순이다. 랭킹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아까운 선수도 있었다. 2003년 대회서 토미 아머 3세는 26언더파 254타의 역대 PGA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 이후 이 기록은 저스틴 토마스가 2017년 하와이오픈에서 1타를 더 줄이며 깨지고 말았다. 이 대회에 21번 출전한 끝에 최저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토미 아커 3세는 이것이 유일한 톱10 기록이기도 했다. 대회 역대 최저타 기록을 세우기는 했지만 그는 역대 랭킹에는 들지 못했다.

PGA 사무국은 대회 공백기를 활용해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홈페이지 이벤트를 계속 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PGA 대회가 열리지 않더라도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골프계도 연이어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며 대책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깊은 한숨만 내쉴 것이 아니라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획과 이벤트를 만들어 지루한 터널을 빠져나갔으면 싶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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