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해턴, 우버 택시-람보르기니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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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3-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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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좋고 우직한 모습의 임성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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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티럴 해턴이 이탈리아 명차 '람보르니기 우라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제공]


과묵하고 배짱좋은 임성재, 성질 사나운 해턴. 세계골프계의 전설 아놀드 파머를 추모하는 미국프로골프(PGA) 2020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아이언맨’ 임성재(22)와 ‘배드 보이’ 티럴 해턴(28)은 끝까지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였다. 바람이 불고 도전적인 코스에서 둘의 스타일은 경기 내용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다. 앞선 대회인 혼다클래식에서 미 PGA 50번 도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나이답지 않게 조숙함과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9일 마지막 4라운드 13번 파4홀에서 임성재는 홀까지 110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해턴과 경합을 벌이던 공동선두에서 밀려나 우승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그는 큰 표정 변화없이 담담하게 경기를 이어 나갔다. 가장 어렵기로 정평이 난 18번홀에선 두 번째 아이언샷을 좌우 벙커와 해저드가 도사린 그린 핀대를 향해 직접 공략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이에반해 임성재의 치명적인 실수에 편승한 해턴은 변덕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괴팍한 성격을 보여주었다. 해턴은 샷이 잘 안되면 골프채를 땅에 내리치거나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2위 마크 레시먼(호주)를 1타차로 따돌리고 미 PGA 60회 출전 끝에 첫 우승을 만끽하며 붉은 가디건을 입으면서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해턴은 ‘베드 보이(bad boy)'라는 별명답게 자주 짜증을 내고 쉽게 감정이 폭발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턴은 경기 후 “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나 자신을 스스로 관리하는 일이다. 나는 이번에는 일을 제대로 해냈다”고 밝혔다.

둘의 사생활은 성격만큼이나 대조적이다.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수수한’ 유랑자 생활을 하는데 반해 해턴은 화려한 삶을 구가하고 있다. 임성재는 대중적인 우버 택시와 비행기 등을 타고 매주 바뀌는 대회 장소를 찾아가는데 반해 해턴은 3억원이 넘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명차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몰며 여유있는 생활을 즐긴다. 해턴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애인인 에밀리 브레이셔와 연애하는 모습을 올려놓기도 했다.

지난 해 미 PGA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가 소박한 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돈이 없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올 총 상금 46억원을 벌어들인 임성재는 어릴 적 제주도에서 자라 골프를 배우면서 검소하게 사는 것에 익숙한 탓인지 데뷔 2년차인 PGA에서 부모님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안정된 선수생활을 한다.

임성재가 미 PGA생활을 앞으로 계속하면서 삶의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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