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 "우승하고 싶어 울산 선택했다"

2020-03-05 21:04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이청용(32)이 "우승을 하고 싶어서 울산에 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청용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울산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K리그 복귀 소감과 새 출발에 대한 각오 등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VfL 보훔에서 뛰던 이청용은 3일 울산으로 완전히 이적했다.

이로써 2009년 FC서울 떠나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오른 이후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크리스털 팰리스를 거쳐 2018년부터 보훔에서 뛰어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청용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열린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에서 마스코트, 김광국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청용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열린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에서 마스코트, 김광국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년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진 울산은 이청용에게 구단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청용은 김광국 울산 단장으로부터 등 번호 '72'가 새겨진 새 유니폼을 전달받아 착용했다.

'72'는 이청용의 생일(7월 2일)과 결혼기념일(7월 12일)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이청용은 먼저 "11년 만에 K리그에서 뛸 기회가 왔는데 국내 팬들 앞에서 매주 경기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기회를 준 울산 현대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청용과 보훔의 계약 기간은 올해 6월까지였다.

이청용은 "국내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한 후 결정했다. 유럽축구에 더는 미련이 없어서 복귀를 고려했다"면서 "올여름보다는 새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들어오고 싶어 이적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몇 년 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경기에 못 나가고 있을 때부터 울산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줬다. 당시는 아직 유럽에 미련이 남아 국내 복귀는 고려하지 않아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그때 고마움이 저도 모르게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듯하다"고 밝혔다.

울산은 2005년 이후 K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이청용도 서울에서 뛸 때 2006년 리그컵에서 정상을 밟아 본 게 우승 경력의 전부다.

이청용은 "제가 울산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도 우승하고 싶어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우승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면서 "우승을 보고서 시즌 달려간다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K리그 복귀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더 나이를 먹어 선수 생활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보다 최고 수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때 돌아오고 싶었다"면서 "그렇게 해서 볼턴이나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기억해 주는 팬들에게 매주 제 경기를 지켜볼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유럽에서 첫걸음을 뗀 11년 전과 지금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이청용은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고 그때와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마음가짐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항상 간절함을 갖고 뛴다.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이 더 매 경기 소중하고 간절하다. 저도 기대가 된다"면서 "K리그 우승의 꿈을 울산과 이루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내 복귀를 고려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는 "여러 생각 많이 들더라. 사람들이 기억하는 저의 모습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기대치가 높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 "부담도 될 수 있지만,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몫이다. 책임감 있게 경기를 준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돌아왔다"고 답했다.

[김국언 마니아리포트 기자/dahlia2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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