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공동 44위' 매킬로이 "유리알 그린이 아니야"

2019-04-12 10:54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부진한 출발을 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7475야드)에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가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후보 1순위는 단연 매킬로이였다. 매킬로이는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자리하며 7연속 톱10 행진을 이어왔다.

뿐만 아니라 최근 마스터스 성적도 좋은데 2015년 공동 4위를 시작으로 2016년 공동 10위, 부진에 시달렸던 2017년에도 공동 7위, 2018년 공동 5위 등 모두 톱10에 자리하며 우승에 도전했었다.

더욱이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우승시 커리어 그랜드 슬램(메이저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해졌다.

하지만 대회 1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버디 5개와 보기 6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버디를 많이 솎아냈지만, 보기가 더 많았다는 것이 문제다. 1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며 출발했고, 3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6번 홀(파3)에서 보기가 기록됐다. 8번 홀(파5) 버디로 전반 홀을 이븐파로 마쳤지만 10번 홀과 11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가 기록됐다.

13번 홀과 15번 홀(이상 파5),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던 매킬로이는 17번 홀과 18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리며 결국 1오버파 공동 4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매킬로이의 발목을 잡은 것은 퍼트다. 특히 매킬로이는 자신이 생각한 그린과 많이 달랐다고 이야기했다.

마스터스의 경우 대회장의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 일명 유리알 그린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올해 마스터스의 경우 대회를 앞두고 일주일 내내 많은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워지면서 그린 스피드가 느려진 것이다.

매킬로이는 "평소보다 그린이 부드러웠고, 스피드는 2~3피트 정도 느렸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그린을 읽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제대로 읽지 못한 탓에 단순한 상황에서도 실수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1라운드, 매킬로이는 아직 희망적이다.

매킬로이는 "무엇보다 1라운드에서 선두권들이 많이 도망가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며 "나는 이 골프 코스에서 수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았는데, 약간의 실수는 괜찮다. 남은 라운드에서 1라운드에서 기록한 6개의 보기를 만회해나가면 된다"며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대회 1라운드에서는 메이저 킹 브룩스 켑카(미국)과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나란히 6타를 줄이며 6언더파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뒤를 이어 필 미컬슨(미국)이 5타를 줄이며 단독 3위로 출발했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언더파 공동 11위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시우가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29위로 출발했다.

[김현지 마니아리포트 기자/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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