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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성의언더리페어] 뻔한 것 말고, 편(便)한 조합을 만들어야

더골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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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8-06-1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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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리포트-노수성 객원기자]
대다수의 아마추어 골퍼는 용품 선택을 뻔하게 한다. 그러니 궁극적으로 골프가 편(便)할 수도, 펀(Fun)할 수도 없다.

코스에서 보면 한 팀의 두 명 정도는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클럽을 가지고 있다. 좀 의아스러운 것은 키, 체중, 스피드, 스윙 스타일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국화빵처럼 모델과 로프트, 플렉스 구성이 똑같을 때가 있다. 그 용품이 만병통치의 신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텐데, 조건이 다른 골퍼가 똑같이 잘 맞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은 넌센스다.

용품업체는 가장 평균적인 골퍼의 조건(신장, 체중, 스피드)에 맞게 스펙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지문처럼 각기 다른 조건과 스타일을 모두 수렴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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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스윙 값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PRGR 골프스튜디오. 사진 고성진
펀하고도 편한 골프를 하려면 자신의 스윙 값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스윙 값이란 스윙의 결과물이다. 론치 모니터가 등장하면서 우리가 얻은 이득은 스윙을 수치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론치 모니터를 통해 알게 된 것은 헤드 스피드(Head Speed), 볼 스피드(Ball Speed), 론치 앵글(Launch Angle), 랜딩 앵글(Landing Angle), 백스핀(Back Spin), 사이드 스핀(Side Spin) 등이다. 골퍼가 몇 번의 스윙을 하게 되면 엑스레이를 찍듯이 스윙의 DNA가 고스란히 수치가 되어 나온다.

연습장에서 몇 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찾지 못했던, 레슨 프로가 제시했던 애매한 해결책도 론치 모니터가 제시하는 수치 몇 개로 해답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거리가 짧은 이유는 헤드 스피드와 볼 스피드가 느리거나, 이상적인 론치 앵글보다 높거나 낮으며, 랜딩 앵글이 가파르거나 사이드 스핀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거리를 늘리려면 최경주 식으로 쎄게 쳐야하는 것도 맞지만, 빠른 헤드 스피드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볼 스피드와 론치 앵글에, 완만한 랜딩앵글, 사이드 스핀이 덜 들어가야 한다. 너무 어렵다고? 걱정 마시라. 몇 번 스윙만 하면 론치 모니터를 조작하는 피터가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다. 이런 론치 모니터나 측정 장비는 대다수의 용품업체나 대형 골프숍이 구비하고 있다.

스윙 값을 알고 있다면 기본적으로 뻔한 선택은 피할 수 있다. 그렇다고 용품업체가 선보이는 모델이 뻔한 것은 아니다. 그들이 제시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만약 그 기본으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고, 만족한다면 됐다. 더할 나위 없다.

만족하지 못한다면, 더 나은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스윙 값을 토대로 보완 작업을 해야한다. 부족한 부분, 원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이다. 이런 작업이 넓은 의미의 피팅(Fitting)이다.

프로 골퍼의 용품 선택은 정말로 까다롭다. 업체가 내놓은 기본적인 모델을 바탕으로 자신의 조건에 맞게 변형하고, 여러 가지 보완재로 대체한다. 창고에서 수많은 드라이버를 뒤져 그 중 한 두 개를 찾아내는 것은 기본이고 무게와 강도, 물성이 다른 다양한 애프터 마켓 샤프트를 활용하며 그립의 사이즈와 중량까지 달리 적용해보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다.

시리어스한 골퍼는 그립의 테이핑 두께나 접착제의 양까지 고려한다. 이런 과정에서 몇 그램의 오차까지 조정한 후에야 장비에 대해 무한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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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스윙을 하면 엑스레이를 찍듯이 스윙의 DNA가 고스란히 수치가 되어 나온다.
근래에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볼 피팅이다. 적합한 볼 선택 하나가 샤프트를 바꾸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볼 제조, 수입 업체 대부분이 볼 피팅을 무료로 해준다.

프로 골퍼가 최적의 조합을 만드는 이유는 편안하게 스윙해 일관성을 얻기 위해서다. 한 방이 아니라 늘 일정하게 똑같은 결과를 견인하는 장비를 갖기 위한 과정이다. 골프에서 가장 나쁜 것은 들쭉날쭉이다. 골퍼의 스윙 문제일 수도 있지만, 스톡 모델이 가지고 있는 한계일 수 있다.

뻔한 선택을 하게 되는 배경에는 비즈니스 골프 경향도 한몫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골퍼가 골프를 스포츠보다는 비즈니스로 인식하고 있다. 접대 골프가 여전하다. 비즈니스 때라면 한껏 멋을 내도 좋다. 그런데 스포츠에서는 아니다. 한껏 멋을 내기보다는 1야드라도 더 보내고 더 관용성이 높은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과시하는 쪽이 아니라 기량이나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헤드 스피드가 동일할 때(43m/s) 론치 앵글을 2도 높이는 것만으로 스핀량은 줄고(3000대에서 2000rpm대) 거리는 길어지는(240에서 260야드로) 테스트 자료가 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로프트 9도보다 20야드를 더 보낼 수 있는 로프트 11도에 더 끌리지 않는가?

관용성 확대에 초점을 맞춘 용품에도 눈을 돌려야한다. 이런 카테고리의 모델이 골퍼를 더 게으르게 만드는(연습을 더 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축복인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해보다 떨어진 파워와 근력으로도 올해 같은 결과를 제공한다는 것은 기술적인 진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아이언 세트다. 만약 롱 아이언의 거리, 아이언의 정확도에 불만이 있고,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현재의 것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 티피(TP : Tour Preferred) 모델에 다이나믹골드 샤프트를 끼운 전시용으로 샷할 때마다 '왜 이러지’를 반복하느니, 관용성을 강조한 슈퍼 게임 향상용이나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아이언을 사용해 일관된 결과를 얻는 게 훨씬 스포츠적인 접근이고 마인드다. 결과도 좋을 것이다.

정리를 해보자. 가장 먼저 자신의 스윙 값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걸 알아야 선택의 실마리가 풀린다. 그리고 좀 더 스포츠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 편안하게, 일관되게 결과를 제공하는 쪽을 선택한다. 개인 취향은 보다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골퍼에게 국한된 얘기다. 비기너라면 기술적인 것보다는 신체 조건을 고려한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

앞으로 골프가 뻔하냐 아니면 편하냐는 귀하의 선택에 달렸다.

/cool18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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