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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소리]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 올해도 우승은 일본파?

2018-05-02 05:20

지난해 우승자 이상희. 사진=마니아리포트DB
지난해 우승자 이상희. 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이 막을 올린다.

오는 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치러진다.

메이저대회가 따로 없는 KPGA투어에서 1982년 창설돼 올해로 37회를 맞은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 대회 중 3번째로 역사가 긴 대회로 메이저 급 대회다.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로 주목받고 있는 매경 오픈의 경우 최근 5년 간 우승자가 해외파(일본파) 선수였다. 일본 무대를 주무대로 하거나 일본 무대와 한국 무대를 병행하는 선수 등 일본 무대와 연이 깊은 선수들이 왕좌에 올랐다.

2013년 우승자는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1승을 챙긴 류현우(37)이다. 2012년 JGTO 시드를 획득한 류현우는 JGTO와 KPGA투어를 병행했다. 류현우는 2012년 매경오픈 준우승에 이어 2013년 우승컵을 차지하며 KPGA 통산 2승을 기록했다.

2014년 우승자 박준원의 경우 우승 당시 JGTO와 병행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008년 JGTO 시드를 획득하며 그 해 JGTO무대에 발을 들였다. 한 시즌을 끝으로 박준원은 군대에 입대했고, 전역후 KPGA투어에 전념했다. 2014년 매경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한 후 다시금 JGTO 무대에 나섰다.

2015년 최종합계 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한 문경준(36, 휴셈)은 당시 JGTO와 KPGA투어를 병행하며 이 대회에서 우승해 생애 첫 승을 차지했다.

2016년 연장 접전 끝에 이수민(25)을 누르고 우승한 박상현(35)역시 마찬가지다. 박상현은 2016년 KPGA투어와 JGTO를 병행하며 KPGA투어에서는 매경오픈, JGTO에서는 JT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양국에서 각 1승씩을 수확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우승자 이상희(26)는 JGTO를 주무대로 활약하는 선수다. 이상희는 KPGA투어 메이저 급 대회 위주로 출전하며 2012년 KPGA선수권 대회, 2016년 SK텔레콤에 이어 2017년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메이저 킹'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일본파 선수들이 강한 이유는 바로 그린이다. 이번 대회의 경우 한국판 마스터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매경오픈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회가 치러지는 남서울 컨트리클럽 역시 까다로운 유리알 그린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를 연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린이 페어웨이보다 높은 포대 그린으로 되어있는 홀이 많은데, 이 경우 정확한 거리 계산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그린에 미세한 언듈레이션도 많아 그린 공략과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에서 승부가 갈린다.

지난주 JGTO 더크라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 사진=마니아리포트DB
지난주 JGTO 더크라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 사진=마니아리포트DB
JGTO의 경우 잔디와 코스 관리 자체가 까다롭다. 하물며 JGTO보다 다소 인기가 낮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2부 투어 선수들의 대회장의 연습장도 천연 잔디로 되어있을 정도로 잔디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골프장의 경우, 그린의 상태는 두 말할 나위 없이 최상급이다. 일정한 그린 빠르기와 미세한 언듈레이션으로 매 대회마다 선수들에게 까다로운 그린 플레이를 요구한다.

반면, 지난해 KPGA투어의 그린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린 빠르기가 제각기 다른 대회장도 존재했으며, 한 대회장의 코스에서는 한 홀의 그린이 죽어 선수들은 입을 모아 "모래 위에서 퍼트하는 기분이었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한 대회장의 그린은 대회를 앞두고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퍼트를 한 공이 보수 자국을 따라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까다로운 그린을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한국 선수들이 최근 매경오픈에서 고전한 가운데, 올해 역시 일본파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질 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KPGA 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시즌 첫 메이저급 대회인 만큼 매경오픈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매경오픈은 한국오픈과 함께 아시안투어에 편입되어 아시아 정상급 골퍼들도 무대에 나선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눈 여겨봐야할 선수들은 일본파 선수들인데, 올해 역시 라인업이 쟁쟁하다. 우선 지난주 JGTO 더크라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46)이 금의환향한다. 뒤를 이어 류현우, 박준원, 문경준, 박상현, 이상희 등 최근 5년간 우승을 차지한 우승자들도 매경오픈에서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인사한다.

뒤를 이어 김경태(32), 황중곤(26), 송영한(27), 강경남(35), 허인회(31) 등 JGTO를 주무대로 하거나 한국투어와 병행하는 선수들과 JGTO신인왕 출신 김승혁(32)까지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라운드에서 선두로 달렸던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1,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돌풍을 일으켰던 라타논 완나스리찬(태국)의 두 번째 무대 성적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에 맞서 유러피언투어로 자리를 옮겼던 KPGA투어의 강자 최진호(34)가 한국무대로 돌아온다.

또한 지난해 대상포인트 2위 이정환(28), 3위 이형준(26), 5위 변진재(30)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개막전 DB 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자 전가람(23)과 지난 시즌 KPGA투어 우승자들이 대거 출전해 국내파 왕좌 탈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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